원행 총무원장 당선은 됐지만…조계종 갈등 봉합될까

뉴스1

입력 2018-09-28 17:36 수정 2018-09-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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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동반사퇴 오점…선거무효 목소리 여전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원행 스님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8.9.28/뉴스1 © News1
불교개혁행동 회원들이 28일 오후 제36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열린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총무원장 선거 원천무효를 주장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2018.9.28/뉴스1 © News1

원행 스님이 28일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원행 스님은 이날 총 318표 가운데 235표라는 압도적인 득표로 당선됐지만 종단 내 선거무효와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원행 스님은 이날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이는 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읽은 당선 소감과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설정 스님은 당시 “갈등했던 분들과 대화합을 이룩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정 스님은 총무원장 임기 4년 중 4분의 1도 채우지 못하고 9개월여 만에 직을 내려놓고 불명예 퇴진했다.

설정 스님도 지난해 10월 치러진 제35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원행 스님과 거의 같은 득표수인 234표를 얻어 총무원장에 당선됐다.

제35대 선거는 설정 스님과 수불 스님의 맞대결로 치러졌지만 이번 선거는 함께 출마한 3명의 후보자가 선거운동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동반사퇴해 원행 스님 단독 후보로 치러졌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종단 최초로 후보 동반사퇴라는 오점을 남긴 데다 재야 세력들이 여전히 선거 무효를 주장하고 있어 선거 여파는 계속될 전망이다.

불교개혁행동은 이날 당선 결과가 발표된 뒤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천무효인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의 원행스님 당선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종단 기득권 세력의 불합리한 선거”라면서 “이권만 있으면 불교는 안중에도 없는 기득권 정치세력의 음모와 각본대로 치러진 선거”라고 비판했다.

또 “318명의 선거인단은 적폐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자승 전 총무원장 때 선출된 81명의 종회의원과 대부분 자승 전 원장 시절에 임명된 본사 주지에 의해 선출됐다”며 “설정 전 원장에 이어 다시 자승 아바타 원장이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을 농단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행 스님의 즉각 사퇴와 직선제 도입을 통한 총무원장 재선출, 원로회의에서의 당선자 인준 거부 등을 요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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