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하루 앞두고 ‘시끌’…“선거 중단하라”

뉴스1

입력 2018-09-27 12:19 수정 2018-09-2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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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은 원행 스님 선거 거부에 동참하라”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우정총국 정진장 인근에서 조계종 적폐 청산을 요구하며 41일간 단식을 행했던 설조스님과 불교개혁행동이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 중단 촉구 및 직선제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9.27/뉴스1 © News1

대한불교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 선거(28일)를 앞두고 26일 입후보자 3명이 전격 사퇴한 데 이어 재야 세력들이 선거 중단을 촉구했다.

불교개혁행동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원장 선거 입후보자 동반사퇴는 조계종단 사상 초유의 일”이라면서 현 종단 기득권세력을 강력히 규탄했다.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 중 원행 스님을 제외한 혜총·정우·일면스님은 전날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선거 운동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후보직을 공통사퇴했다.

불교개혁행동은 “조계종단에서 총무원장 후보가 사상 초유로 동반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은 자승세력의 줄 세우기 선거로 흠결이 많은 설정 스님을 총무원장으로 뽑아 탄핵이라는 참담한 사태를 맞고도 참회 없이 선거를 서두른 현 종단의 몰염치를 극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필연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총무원장 선거 투표권은 적폐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 자승 전 총무원장 때 선출된 81명의 종회의원과 본사주지가 인사권을 갖는 말사주지가 주축이 된 교구종회에서 선출된 240명의 선거인단이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교개혁행동은 “홀로 남은 원행 스님은 흠결 많은 설정 전 총무원장을 줄 세우기식 선거로 뽑은 책임의 상당 부분을 지고 있다”면서 “원행 스님은 이제라도 불공정 시비에 휘말려 이미 정당성을 잃은 선거의 승자가 되기보다 앞서 결단한 세 스님을 따라 선거 거부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종단은 총무원장 입후보자 선거거부 사태를 비상시국으로 인식해 선거를 즉각 중단하고 직선제를 포함한 불공정 시비와 절차적 하자가 없는 선거 제도를 도입해 선거를 원점에서 다시 추진하라”고 제안했다.

설조 스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즉시 총무원장 선거 일정을 중단하고 그 동안의 악행을 참회한 후 교단쇄신의 길을 열어 놓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단을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당장 사퇴하라”고 원행 스님 측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적폐세력들에 의해 세워질 제2의 아바타 총무원장 당선자에 대한 인준을 거부해 달라”고 원로회의 원들께 호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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