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구광모·최태원 등 재계 총수, 백두산 등반때 ‘K2 재킷’ 착용 왜?
뉴스1
입력 2018-09-20 18:11 수정 2018-09-20 18:14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부터), 이재웅 쏘카 대표,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등 특별수행원들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통일부, 대통령·재계총수 백두산행 결정에 K2에 500벌 긴급주문
K2코리아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어서 선택한듯싶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특별수행원들이‘K2’ 재킷을 입고 백두산 정상에 오르면서 K2코리아가 뜻밖의 홍보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한 5명의 회장이 입은 재킷은 K2의 ‘O.R.G 2L’ 모델이다. 구 회장은 겉옷 안에 ‘A+ 슬림다운 자켓’을 껴입었다. 6명 중 이재용 부회장만 안에 껴 입는 슬림패딩만 입어 도드라져 보였다.
K2 관계자는 20일 “방수재킷과 경량다운 두 종류를 보냈다”며 “이재용 부회장 경우 보통 안에 껴입는 경량다운을 입었는데 구광모 회장이 착용한 알파인팀 경량다운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K2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K2 A+슬림다운자켓(블랙)을 착용했다. 구광모 LG 회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는 K2 ’O.R.G 2L 배색자켓(블루)‘를,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K2 ’O.R.G 2L 배색자켓(블랙)‘을 각각 입었다.
이들 특별수행원들의 ’백두산행 외투‘는 전날 급하게 결정됐다. 통일부는 백두산 천지 방문이 결정된 지 1시간쯤 후인 전날 오후 5시쯤 K2 대표번호로 전화를 걸어왔다.통일부는 “방한용품이 필요하니 남녀 제품 500벌을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K2는 통일부와 원하는 사이즈와 제품 스타일을 조율한 뒤 여주 물류창고에서 물량을 즉시 준비해 연락을 받은 지 5시간 만인 전날 오후 10시까지 성남 공항으로 방수재킷·경량다운 남녀 총 500벌을 납품했다.
갑자기 백두산을 방문하기로 결정나면서 통일부는 K2에 단체 방한복을 급히 주문했고 재계 총수들이 K2 재킷을 입고 기념 촬영을 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새벽 평양 국제공항에서 남측 수행원들이 긴급 공수된 겉옷을 입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News1
뜻밖의 물량 주문에 K2는 톡톡한 홍보효과를 누리게 됐다. 우리 측 수행단 대부분이 K2의 등산복을 입은 채 백두산에 오른 모습이 내·외신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져서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 국내 대표 기업인들이 나란히 K2 옷을 입고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K2 관계자는 “통일부에서 갑자기 연락이 온 뒤 긴급하게 제품을 준비해 보냈다”며 “아마도 개성공단에 입주한 적이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이기 때문에 통일부에서 가장 먼저 연락이 온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K2 는 개성공단 입주 124개 기업 중 하나로 2016년 2월까지 개성공단에서 신발 공장을 운영했다. 공장부지 1만3621㎡에 종업원 741명을 고용해 월 8만족의 안전화와 워킹화 등을 생산했다.
K2 관계자는 “주요 인사들이 뜻 깊은 자리에 K2 경량 다운과 재킷을 입은 것 자체의 의미가 크다”며 “제품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을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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