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성차별 1위는 남녀모두 “여자만 집안일”

한우신 기자

입력 2018-09-17 03:00 수정 2018-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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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57% - 男 43%, 가사분담 원해

명절 때 발생하는 성차별 관행 1위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가사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상당수도 명절 가사 노동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4∼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1170명으로부터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관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3%가 불공평한 가사 분담을 꼽았다.

여성 응답자 57.1%가 가사 분담을 대표적인 성차별적 관행이라고 답했다. 남성들도 43.5%가 가장 개선이 필요한 성차별 문화로 가사 분담을 들었다. 남성들은 명절 집안일을 함께 하고 싶은데 ‘남자가 어딜 주방에 들어오느냐’는 식으로 막는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했다.

편중된 가사 분담 외에 명절 때 빈번한 성차별 관행으로 여성들은 ‘여자는 나이 들면 안 팔리니 젊을 때 결혼하라’는 ‘결혼 간섭’(8.9%)을 들었다. 또 ‘여자가 돼 가지고, 남자가 돼 가지고’란 식으로 남녀 역할을 구분 짓고 강요하는 문화(7.9%)를 문제점인 것으로 여겼다. 이는 남성(14.4%)들이 꼽은 성차별 관행 2위이기도 하다. 비슷한 의미로 남성들은 ‘남자가 가장 노릇하려면 집 한 채는 살 수 있어야지’ ‘남자가 그만한 것도 못 들면 어떡해’란 식으로 차별하는 분위기(3.3%)를 부담스러워했다.

또 재단 측은 이번에 명절 성차별 언어도 조사해 우선 개선이 필요한 3대 성차별 언어를 선정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로 바꿔 부르고,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구분 짓지 말고 할머니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여자가, 남자가’로 부르는 대신 ‘사람이, 어른이’ 등을 상황에 따라 사용하자는 대안도 나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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