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농촌관광 ‘또바기팜족’을 아시나요?

박정민기자

입력 2018-09-17 03:00 수정 2018-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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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농촌관광서포터스’

과거 서울에서 쇼핑을 즐기던 외국인들도 국내의 다양한 농촌마을을 찾아 휴식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경남 남해군 ‘해바리마을’의 경우 예전에는 외국인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이후 전체 방문객의 10% 이상이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온 관광객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국내 농촌을 어떤 경로로 알고 찾아오는 것일까.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2017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정보 입수 경로는 인터넷(71.8%)이 가장 높고, 다음은 친지 친구 동료(63.9%),여행사(22.4%) 등의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특성을 반영해 2015년부터 국내의 농촌 관광을 알리는 글로벌 농촌관광 서포터스 ‘또바기팜족’을 운영 중이다. ‘또바기팜족’이란 ‘늘’ ‘언제나’의 순우리말인 ‘또바기’와 영어 ‘팜(Farm)’, ‘족(族)’의 합성어로 언제나 농촌에서 함께하는 가족을 의미한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서포터스 개인의 소셜 미디어, 블로그 등을 농촌관광 매개체로 활용해 외국인들에게 한국 농촌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입소문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맛있는 떡갈비와 따뜻한 사람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최근 농촌여행을 다녀온 멕시코인 가비 씨(25·여)는 충북 단양에서 맛본 맛있는 음식과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한국인의 정을 느끼고 있다.

한국의 한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는 그녀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또바기팜족의 블로그를 알게 됐고 그의 단양 여행기를 보며 농촌관광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여행기를 참고해 자신만의 여행을 계획한 후 휴가를 내고 친구 2명과 함께 대중교통을 활용해 농촌으로 떠났다. 그녀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단양으로 떠나는 것이 처음에는 겁이 났지만 막상 이용해 보니 멕시코 버스와 다르지 않았다”며 “버스를 타고 몇 시간만 움직여도 서울과 다른 풍경과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마치 내가 알던 한국이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단양을 찾은 그녀는 가장 먼저 시장을 찾아 떡갈비와 전병을 맛보았다. 저렴한 가격도 인상적이었지만 멕시코의 부리토와 유사한 느낌이 나는 전병은 그녀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후 물레를 돌려 도자기 등을 만드는 체험을 하고 고수동굴, 이끼터널 등을 거쳐 청풍호 유람선 등을 타고 단양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만끽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또바기팜족의 활동이 외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퍼져 그들 사이에서 농촌여행이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 자체가 큰 성과”라며 “앞으로 또바기팜족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 것을 넘어 더 많은 외국인들이 농촌여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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