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가 된 이국종의 KT 광고…그 속에 숨겨진 두 가지 비밀

조건희 기자

입력 2018-09-02 21:57 수정 2018-09-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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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샘(선생)! 몇 분에 이륙이야?”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외상외과 교수)이 같은 병원 김지영 간호사에게 소리쳐 물으며 비행복을 입는다. 헬기로 향하는 중에도 이 교수는 “(환자가) 인튜베이션(기관내삽관) 해야 할지 모르니 한 명 더 붙여요”라며 다급하게 지시를 내린다. KT가 지난달 19일 유튜브에 게재한 재난 안전 통신망 광고의 한 장면이다. 이 광고는 2일 현재 조회수 1300만 회를 넘기며 화제를 낳고 있다.

이 장면엔 두 가지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 교수는 6월 말 해양경찰청과 KT와 동반으로 재난 훈련을 실시하기로 하고 6월 초 양측과 회의 일정을 잡았다. 그런데 하필 그날 중증외상 환자가 발생했다. 이 교수는 신고가 접수되자 회의를 취소하고 곧장 헬기에 올랐다. 그 장면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광고에 담긴 긴박한 출동 장면 중 일부는 훈련이 아닌 실제 상황이었던 것이다.

또 하나, 이 교수는 KT로부터 광고 모델료나 사례비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영상 사용을 허락했다. KT가 지난해 말 LTE급 무전기 70대와 아주대 외상연구소에 6억 원을 지원하기로 한 데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헬기에서 무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카카오톡으로 지상 의료진과 환자의 상태를 의논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호소해온 이 교수는 KT가 지원한 무전기 덕에 수술실 준비 등을 더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관계자는 “외상연구소에 지원된 돈도 외상 사망률을 낮추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쓰이고, 이 교수 개인에게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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