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바지선 첫 수출… 2010년이후 스마트선박 주력

변종국 기자

입력 2018-08-29 03:00 수정 2018-08-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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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 골든타임을 지켜라]한국 조선업 이끈 첨단선박
1983년 독자적 벌크선 첫 설계… 1990년대 쇄빙선-LNG 운반선 개발
2000년대 들어 해양플랜트 싹쓸이


한국 선박이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한 건 1960년대부터다. 정부의 조선업 육성 정책 아래 과거 목선 건조 방식에서 벗어나 철강을 이용한 선박을 만들었다. 1967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와 대선조선이 베트남에 바지선(항만 내부, 하천 등에서 화물을 운반하는 소형 선박) 30척을 수출하며 선박 수출의 역사를 썼다.

1970년대 들어 대형 조선소들이 잇따라 건설되면서 한국은 조선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초석을 다진다. 1973년 울산에 현대중공업이, 1974년 경남 거제에 삼성중공업이 들어섰다. 현대중공업은 1974년 한국 최초의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를 만들었다. 대우조선(현 대우조선해양)은 1978년 옥포조선소를 인수해 설립했다.

1980년대는 한국 조선업체들이 독자적인 선박 설계 능력을 갖추게 된 시기로 꼽힌다. 현대중공업은 1983년 독자적인 벌크선 설계 능력을 갖게 됐고, 이를 기초로 컨테이너선 등 다른 종류의 배도 개발하기 시작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독자적인 선박 설계 및 건조 기술을 가진 후부터 한국 조선업계가 승승장구해 2000년대 일본을 누르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1990년대부터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낮은 기술력으로도 만들 수 있는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필요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쇄빙선, 석유 시추 플랜트 등의 개발에 나섰다. 중국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수주량을 늘려 갔지만, 한국은 2000년대 들어 해양플랜트 수주를 싹쓸이하며 새로운 도약을 했다. 현재 한국은 LNG 운반선과 LNG 쇄빙선, 대형 컨테이너 선박 분야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2010년 이후엔 연료소비효율과 엔진 효율 등을 중시하는 에코(ECO) 선박 등 ‘스마트 선박’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은 연료 소모를 최소화하고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자율주행선박에 대한 투자도 늘려 나가고 있다.

디지털화를 통한 스마트 선박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과 ‘경제성’이다. 해양 사고의 80%가 인적 요인에서 발생한다. 인간의 판단력을 앞서는 인공지능(AI) 장치는 해양 사고를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박 탑승 인원도 20명에서 최소 4, 5명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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