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형역사 한 눈에…내달 12일 3회 동아옥션 경매 개최
유원모 기자
입력 2018-08-27 15:53 수정 2018-08-27 15:59
1-춤추는여인 인형(1929년)
2-못난이 인형 모음 세트
2-못난이 인형 모음 세트
3회 경매에는 총 215건의 물품이 출품됐다. 종류별로 △근현대사 자료 64건 △‘해어화(解語花)에서 시대를 읽다’는 주제로 출품된 기생 관련 예술품 18건 △한국의 인형들 34건 △근현대 미술품 35건 △고서화와 서적 27건 △서적 35건 △농업자료 특별전 2건이다.
개화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100여년의 한국 인형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각종 인형들이 눈에 띈다. 외국인 선교사들이 주로 선물용으로 구입했던 수수한 모습의 구한말 인형과 일제강점기 실내 장식용으로 선호한 화려한 종이·목각 인형이 대거 출품됐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유행한 ‘못난이 삼형제’ 인형, 1980년대 관광기념품으로 판매한 ‘조선복식편람’도 함께 나왔다.
그 중에서도 1929년 만들어진 ‘춤추는 여인’은 조선 전통복장을 입은 여인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1920, 30년대에는 인형들 대부분을 헝겊이나 나무로 만들었다. 이에 비해 이 인형은 합성수지 소재를 사용해 당대로선 가장 앞선 기술을 적용했다. 인형이 보관돼 있는 상자에 ‘JOAK(도쿄방송국)’이 새겨져 있어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방송국에서 일본에 기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지난해 영화로도 개봉돼 뒤늦게 그의 일생이 재조명된 독립운동가이자 아나키스트였던 박열(1902~1974)의 친필 편지와 대한제국 시기 발행한 교과서 중에서 유일하게 애국가가 수록된 음악교과서, 한국 최초의 공산품 화장품인 ‘박가분’(朴家粉)도 만날 수 있다. 농업자료 특별전에 선보이는 물품 2건은 조선시대부터 해방 이후까지 생산된 고문서와 담화문, 연감, 포스터 등 수천 건에 이르는 자료들을 한데 모은 것이다.
동아옥션은 출품작들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상설 전시를 한다. 경매에 나온 물품들은 다음달 5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18층 동아옥션 갤러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경매 당일은 오후 2시까지. 한편 27일부터 동아옥션 온라인 전용 경매 사이트가 개설돼 인터넷을 통해 연중 상시적으로 경매에 참여할 수도 있다.
유원모 기자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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