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총무원장 사퇴… “산중으로 돌아갈 것”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18-08-22 03:00 수정 2018-08-22 03:00
원로회의 하루 앞두고 물러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사진)이 21일 사퇴했다.
설정 스님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잘못된 한국 불교를 바꾸려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는 16일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가결시켰다. 설정 스님의 사퇴는 22일 원로회의의 불신임안 인준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설정 스님은 “조계종을 10%가량의 특권층을 위한 종단으로 보는 이도 있다”며 “총무원장으로 1994년 개혁 당시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고 싶었으나 소수 정치 권승(權僧)들이 종단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뒤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곧장 재적 본사인 수덕사로 떠났다. 퇴진 표현은 없었지만 “돌아가겠다”며 조계사를 떠나 총무원장직을 내려놓은 셈이다.
은처자(隱妻子·숨겨 놓은 처와 자식) 논란은 다시 부인했다. 스님은 “그런 일이 있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며 “나를 보호해야 할,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불교계에 따르면 설정 스님은 불신임안 가결 뒤 원로 설득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다. 주변 압박을 받은 측근들마저 사퇴를 종용했다. 이제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며 종헌종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총무원장은 총무부장인 진우 스님이 대행한다.
한편 자승 전 총무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앙종회·교구본사협의회와 승려대회를 준비해온 전국선원수좌회 등 개혁 그룹의 대결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승려대회 봉행준비위원회는 23일 예정됐던 전국승려대회를 태풍의 영향으로 26일 오후 2시 조계사에서 개최한다. 중앙종회·교구본사협의회 주도의 교권수호결의대회도 같은 날 오전 11시 열린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사진)이 21일 사퇴했다.
설정 스님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잘못된 한국 불교를 바꾸려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조계종의 국회 격인 중앙종회는 16일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가결시켰다. 설정 스님의 사퇴는 22일 원로회의의 불신임안 인준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설정 스님은 “조계종을 10%가량의 특권층을 위한 종단으로 보는 이도 있다”며 “총무원장으로 1994년 개혁 당시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고 싶었으나 소수 정치 권승(權僧)들이 종단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뒤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곧장 재적 본사인 수덕사로 떠났다. 퇴진 표현은 없었지만 “돌아가겠다”며 조계사를 떠나 총무원장직을 내려놓은 셈이다.
은처자(隱妻子·숨겨 놓은 처와 자식) 논란은 다시 부인했다. 스님은 “그런 일이 있다면 이 자리에 나오지 않았다”며 “나를 보호해야 할,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이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불교계에 따르면 설정 스님은 불신임안 가결 뒤 원로 설득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다. 주변 압박을 받은 측근들마저 사퇴를 종용했다. 이제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며 종헌종법에 따라 60일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총무원장은 총무부장인 진우 스님이 대행한다.
한편 자승 전 총무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앙종회·교구본사협의회와 승려대회를 준비해온 전국선원수좌회 등 개혁 그룹의 대결이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승려대회 봉행준비위원회는 23일 예정됐던 전국승려대회를 태풍의 영향으로 26일 오후 2시 조계사에서 개최한다. 중앙종회·교구본사협의회 주도의 교권수호결의대회도 같은 날 오전 11시 열린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비즈N 탑기사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10만원짜리 사탕?…쓰레기통까지 뒤져 찾아간 커플
- 꿀로 위장한 고농축 대마 오일…밀수범 2명 구속 송치
- 송지아·윤후, 머리 맞대고 다정 셀카…‘아빠! 어디가?’ 꼬마들 맞아? 폭풍 성장
- 한소희 올린 ‘칼 든 강아지’ 개 주인 등판…“유기견이 슈퍼스타 됐다” 자랑
- 딱 한 장만 산 복권이 1등 당첨…20년간 월 700만원
- 기존 크림빵보다 6.6배 큰 ‘크림대빵’ 인기
- 담배 1갑당 5원 ‘연초부담금’ 사라진다…타당성 낮은 부담금 폐지
- “강북 상업지역 3배로 확대… 신도시급 개발”
- “쓸만한 콘텐츠 없네” GPT스토어 두달만에 시들
- 봄, 꽃그늘 아래로 걸어볼까…관광공사 4월 추천 여행지
- 갈수록 넘쳐나는 거품… 오비맥주 한맥, ‘크림 거품’ 생맥주로 승부수
- “아이폰 판매 감소, 경쟁 심화에도…애플, 中서 2배 성장 가능”
- “집값 떨어진 김에 자식에게”…서울 아파트 증여 늘었다
- 가성비 좋고 재미까지… 고물가 속 ‘빅사이즈 먹거리’ 뜬다
- “상생금융, 효과적 브랜딩이자 마케팅… 고객 어려움 돌봐야”
- 팀 쿡 “중국서 연내 비전프로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