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청량음료 벌컥벌컥 마시면 “OH, NO!”

정용운 기자

입력 2018-08-20 05:45 수정 2018-08-20 05:4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당뇨 환자에게 충분한 수분섭취는 필수다. 다만 스포츠음료, 무설탕·무가당 등은 혈당 조절을 방해해 피해야 한다. 칼로리와 당분이 없는 냉수 및 보리차가 적합하다. 동아일보DB

■ 당뇨환자 240만명 시대…여름이 더 무섭다

혈당조절 방해…냉수·보리차 좋아
시발점은 발… 무좀 상처관리 중요
규칙적 운동과 충분한 수면이 약


건강한 사람들도 지치기 쉬운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날씨 속에서 당뇨 환자들은 더더욱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여름에는 땀 때문에 혈당관리가 어려울 뿐더러 쉽게 지치고, 열대야 등으로 생체리듬이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건강관리가 쉽지 않은 요즘, 당뇨관리에서 유의할 점을 알아본다.


● 음료수 대신 냉수·보리차 마셔요

당뇨 환자는 혈당 조절을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 그런데 스포츠음료의 경우 흡수 속도가 빨라 갈증을 빨리 없애주지만, 한 캔 당 60∼80Cal의 열량이어서 혈당 조절을 방해하기 쉽다. 무설탕·무가당 음료수도 설탕이나 포도당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원료가 되는 과일 자체에 과당이나 올리고당이 있어 혈당을 올리기는 마찬가지다. 수박 등 과일을 먹을 때도 혈당에 주의해야 한다. 칼로리나 당분이 없는 냉수나 보리차를 마시는 것이 당뇨 환자에게 적합하다. 냉녹차나 냉홍차, 싱겁게 끓여 냉장고에 넣어둔 미역국, 오이냉국도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상처·무좀 No!…발 관리 하세요


당뇨 환자에게 발은 특별 관리 대상이다. 합병증의 가장 흔한 질환이 발에서 먼저 나타나기 때문이다. 덥고 습한 날씨로 발에 무좀이나 습진이 생기기 쉬우므로 자주 씻고 잘 말린 후 보습크림을 바르도록 한다. 건강한 사람은 쉽게 낫는 상처도 당뇨 환자들은 한번 생기면 잘 아물지 않는다. 긁혔거나 찔린 상처, 물집 등이 발에 있는지 매일 검사한다. 만약 피부가 벗겨졌거나 물집이 생겼다면 혼자 소독하거나 임의로 연고를 바르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다.


●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하세요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은 혈당조절 및 당뇨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되도록 식사 1∼2시간 이후에 하는 것이 좋고, 인슐린을 맞았다면 최소한 1시간 후에 하는게 좋다. 운동 시에는 사탕이나 주스 등 약간의 당분을 준비한다. 운동을 하다가 △정신이 멍해지거나 △시야가 흐려지거나 △식은땀이 나거나 △손이 떨리거나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중지하고 당분을 섭취한다. 물속에서 걷기나 아쿠아 에어로빅, 수영은 여름철에 적당한 운동이다. 뜨거운 한낮이나 야간에는 운동을 피한다. 운동하기 전에 혈당을 체크해 300mg/dl 이상이면 당대사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운동을 삼가야 한다.


● 충분한 수면을 취하세요

열대야로 인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생활리듬이 깨져 혈당 조절을 악화시킬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 술, 담배, 야식과 자기 전 심한 운동은 피한다.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고, 방을 조용하게 하고 조명은 낮추고 취침시간을 규칙적으로 한다. 실내온도는 24∼26도를 유지한다. 균형 잡힌 식사도 중요하다. 외식을 하더라도 자주 먹는 음식의 성분과 열량에 대한 관심과 정보를 가지고 자신에게 적절한 양과 종류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도움말=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홍준화 교수·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곽수헌 교수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