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의 나라사랑… 안창호기념관 새 단장

황태호기자

입력 2018-08-14 03:00 수정 2018-08-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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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현충시설 지원사업
도산선생 서거 80주기 맞아 3주간 공사 마치고 13일 재개관
中 임정청사 시작 7번째 지원
목숨 걸고 독립운동 자금 보태던 구인회 그룹창업주 정신 계승


LG하우시스의 지원으로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13일 재개관한 도산 안창호기념관 내부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하우시스 제공
민족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도산 안창호 선생(1878∼1938)을 기리는 도산 안창호기념관(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45길 20)이 3주간의 개·보수를 마치고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다시 문을 열었다.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인 이 기념관에는 도산 선생의 유품과 임시정부 시절 도산 선생의 모습, 일제강점기 한국의 실상을 담은 사진 80여 점, 서한 19점 등 1만7000여 점의 자료가 보관돼 있다. 이날 열린 재개관식에는 김재실 도산안창호기념사업회 회장과 오진영 서울지방보훈청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도산 선생 서거 80주기여서 이번 재개관은 그 의미가 더욱 뜻깊다. 2015년부터 사회공헌 일환으로 현충시설 개보수를 지원하고 있는 LG하우시스가 이번 리모델링도 모두 지원했다. LG하우시스는 1998년 개관한 지상 1층, 지하 2층 규모 기념관의 노후한 바닥재와 인테리어필름 자재 지원 및 시공을 도맡았다. 김장성 LG하우시스 상무는 “광복 73주년을 앞두고 도산 선생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기념관을 새롭게 단장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보람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거 80주기를 맞아 새롭게 단장한 기념관을 통해 도산 선생의 업적과 나라 사랑 정신이 후대에 계승되도록 더욱 힘쓰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LG하우시스의 현충시설 개·보수 지원은 이번이 7번째다. 2015년 8월 중국 충칭(重慶) 임시정부 청사를 시작으로 ‘송재 서재필기념관’, ‘매헌 윤봉길기념관’, ‘우당 이회영기념관’, ‘안중근의사기념관’, ‘만해 한용운기념관’의 개보수를 진행해 왔다. 건축자재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의 핵심 역량을 활용한 애국 사회공헌사업이다.

LG하우시스는 현충시설 개보수뿐만 아니라 유관순 열사의 조카 유장부 씨, 6·25전쟁 참전용사 박만하 씨 등 국가유공자 후손이나 참전용사 등 14명의 주거환경 개선도 지원했다. 여기에는 6·25전쟁 당시 인도군 장교로 참전한 앙가드 싱 씨, 미군 육군 기술행정병이었던 헨리 테일러 씨 등 해외 참전용사도 포함됐다.

LG하우시스의 이 같은 사회공헌사업은 독립운동 지원에 적극 나섰던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태평양 전쟁이 벌어지던 1942년 당시 경남 진주에서 포목상 ‘구인상회’를 운영하던 구 창업주는 자신을 찾아온 독립운동계 거물 백산 안희제 선생에게 “구국의 (요)청에 힘을 보태는 것이야말로 나라를 돕는 일”이라며 선뜻 1만 원을 쾌척했다. 당시 쌀 500가마니에 해당하는 거금이었을 뿐만 아니라 백산 선생을 지원하다 발각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할 만큼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구 창업주의 부친인 춘강 구재서 선생 역시 1930년경 경남 의령 출신의 독립운동가 일정 구여순 선생을 통해 당시 상하이 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에게 독립운동 자금 5000원을 지원한 바 있다. 백산 선생이 설립했던 백산상회에는 구 창업주의 사돈이자 GS그룹의 뿌리인 허만정 LG그룹 공동창업주가 설립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다. 온 집안이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 지원에 돈을 아끼지 않았던 가풍이 면면히 이어져온 것이다.

김 상무는 “내년에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그 역사적 의미와 정신이 후대에 계승될 수 있도록 사업 역량을 활용한 애국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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