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양이 살해 인증샷 올라온 워마드
노트펫
입력 2018-08-06 12:09 수정 2018-08-06 12:10
[노트펫] 남성 혐오와 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에 고양이 학대 사진이 올라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일 워마드 게시판에는 '내일 있는 광화문 시위에 대해 할 말 있노'라는 제목으로 고양이를 살해했다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워마드랑 엮지 좀 마라 남기자들아, 워마드가 시위에서 얌전히 구호나 외칠 것 같노? 살남(남자살인) 시위라도 해야겠다"며 "근데 단점이 더워서 밖으로 돼지 사냥하러 가기 싫다"고 적었다.
이어 "그냥 가성비 좋게 수고양이 잡아 왔다"며 수고양이를 학대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작성자는 싱크대에 고양이 한 마리를 올려두고 귀 가까이에 칼을 대고 있는 모습이다.
작성자는 게시글에 "고양이가 좋은 점은 죽일 때 얼굴 보면 xx고, 한남(한국 남자 비하 표현)에 비해 돼지도 아니라서 귀엽다. 게다가 크기도 작으니까 죽이고 처리하기 쉽고 대충 봉지에 싸서 버려도 아무도 신경 안 쓴다"며 "길고양이 살남(살해+남자)연습할 때 많이 죽였는데 추억이다"고 적었다.
다른 사진에는 고양이의 피로 추정되는 액체가 흥건한 싱크대의 모습이 담겼다.
또한 살해 당시 느낌을 "왠지는 모르겠는데 고양이 배에서 저렇게 뭉쳐있는 거 나오더라. 만지면 말랑말랑하다"고 표현하며, "이 x냥이가 죽은 건 남기자가 워마드 가지고 쉽게 기사 쓰고 일 안 해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을 본 다른 워마드 회원 중 하나는 "나는 수컷 길고양이들만 쥐약 갈아 섞은 간식 먹여서 죽이는데 고양이들이 캑캑거리다 픽하고 죽어버려서 아쉽다. 나도 수고양이 한 마리 잡아서 칼로 배 갈라 죽여보고 싶은데 어떻게 잡는지 팁 좀 줘라"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으로 삽시간에 퍼졌고,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사진의 진위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사실 관계를 떠나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워마드는 지난달 20일에도 한 회원이 "수컷 학대가 제일 재밌다"며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의 목을 조르는 사진을 게재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다.
사회적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페미니즘의 취지와 전혀 무관한 동물 학대가 어떻게 여성 인권을 증진시키는 행동일 수 있는지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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