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 출판사, 시골 정취 담은 힐링 에세이 ‘문풍지의 노래’
태현지 기자
입력 2018-07-17 03:00 수정 2018-07-17 03:00
흔히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무덥고 지치는 여름도 책을 접하기에 좋은 계절로 꼽힌다. 최근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하나가 출간돼 눈길을 끈다. 이정희 작가의 언저리 에세이 ‘문풍지의 노래’다.
‘문풍지의 노래’는 ‘언저리 에세이’다. 해학과 유머가 곳곳에 깔려 있어 순수 에세이라는 표현 대신 ‘언저리’라는 단어를 살짝 덧붙였다. 작가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계간 ‘한국작가’에 시 부문으로 등단해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서 종로문협 이사, ‘산성문화’ 편집국장을 지냈다. 제9회 경기신인문학상 수상(시), 성남여성 기·예경진대회 최우수상 수상(시), 경기지방공사 수필 공모전 우수상 수상, 노동문화예술제 문학부문 우수상(시), 경기여성 기·예경진대회 우수상 수상(시), 성남예총 문화예술 공로 표창장 수상 등 여러 공모전 수상과 표창으로 화려한 이력을 쌓았다. 대표저서로는 시집 ‘자색목도리’, ‘꽃으로 살라시면’, ‘나이테’, ‘달빛 소나타’와 사투리 시·산문집 ‘도시 지렁이의 노래’가 있다.
‘문풍지의 노래’에는 제목에서도 나타나듯이 자연 그 자체로 호흡하는 시골 정취의 서정과 종종 정감 있게 튀어 나오는 사투리가 수구초심을 일으킨다. 이러한 사투리에는 그 지방의 숨결이 흐르는데, 이 에세이집에는 토속의 정과 역사 그리고 삶의 희로애락이 배어 있다. 또한 마치 그 지방 사람들의 성품을 표현하기라도 하듯 특유의 운율이 내재되어 착착 감겨 오는 맛을 풍긴다. 작가는 ‘문풍지의 노래’를 출판할 시점에 인생의 큰일을 두 가지 겪었다고 밝혔다. 하나는 정신적 지주였던 아버지와의 이별, 다른 하나는 작가의 건강문제였다.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며 발간된 ‘문풍지의 노래’는 작가의 속 깊은 내면의 세계가 고스란히 묻어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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