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의 향기가 있는 곳, 사가현 도자기 여행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8-07-16 09:52 수정 2018-07-16 09:59
▲ 도자기의 고장 일본 사가현
사가현 아리타, 이마리, 가라쓰 등 유명 도자기 산지 여행
■ 아리타야키, 일본 자기의 첫 걸음을 찾아서
일본 자기의 시작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바로 아리타야키(아리타 도자기)이다. 1616년 조선인 도공 이삼평이 아리타 지역에서 처음 백자를 구웠으며, 이후 조선식, 중국식, 양식 도자기가 만들어졌다고 알려진다.
JR가미아리타역에서 JR아리타역까지 약 4km에 걸쳐 이어지는 거리에는 500여개의 도자기 가게가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매년 봄, 가을이면 ‘아리타야키 축제’가 열리는데, 일본 전역은 물론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찾아 약 100만 여명이 모여드는 대형 축제이다. 이 날만은 공방에 있던 장인들도 나와 함께 행사를 즐기며, 자주 보기 힘든 귀한 작품부터 신인 작가들의 것까지 선보인다. 저렴하게 아리타야키를 구매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므로 도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아리타에서는 축제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아리타야키를 즐길 수 있다. 아리타의 고라쿠가마 또는 우레시노의 요시다사라야에선 나만의 특별한 도자기를 찾는 ‘Treasure Hunting’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도자기 쇼핑몰 ‘아리타세라’를 방문하면 일용 식기, 선물용 도자기, 업무용 식기, 고급 예술 도자기 등 다양한 제품을 쇼핑할 수 있다. 아리타세라는 약 2만평의 넓은 부지에 22개의 전문 점포, 호텔, 레스토랑까지 구비하고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이밖에 ‘규슈 도자기 문화관’, 도공 이삼평의 비와 신사 등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일본 전통문화와 쇼핑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명소라고 할 수 있다.
■ 유럽이 사랑한 이마리야키의 아름다움
이마리야키의 더 다양한 모습을 찾아보고 싶다면 ‘도자기 전문 역내 박물관’을 방문해보자. 일본에서도 찾아보기 드문 역내 박물관으로서 이마리시가 소장하는 나베시마와 고대 이마리 도자기 320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마리·나베시마 갤러리’에서도 다양한 이마리야키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다른 관광 명소로는 ‘이마리시 도자기상가자료관’을 추천할 만하다. 일본 각지에서 도자기를 구입하기 위해 찾아온 도자기상인들이 숙박했던 방, 상인의 자녀가 샤미센과 무용을 통해 손님들을 맞이했던 방 등을 재현해 놓았다. 서랍이 딸린 계단과 천장을 뚫어 2층에 짐을 편하게 옮길 수 있게 만든 밀차 등을 보면 당시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 일본의 3대 차도자기 가라쓰야키
16세기 후반, 조선에서 온 도공이 기술을 전해주면서 대량 생산이 이루어졌고, 이 지방 도자기 산업이 크게 발전했다. 가라쓰야키는 가라쓰시 기타하타의 기시다케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에 남아있는 가마터에서는 대나무를 절반으로 나누어 눕혀 놓은 것 같은 형태의 할죽식 노보리가마가 관찰되는데, 이 역시 한반도의 흔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일본 사가현은 사가규, 오징어 등 먹거리와 우레시노 등 온천은 물론 한적한 분위기에서 도자기의 아름다움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인천공항에서 티웨이 직항 이용 시 1시간 20분 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고, 사가현 내에서는 공항과 우레시노, 다케오를 잇는 셔틀버스를 이용하여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다. 365일 24시간 무료로 운영되는 다국어 콜센터와 애플리케이션 ‘DOGANSHITATO’를 이용해 여행 중 숙박과 교통, 쇼핑, 의료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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