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사람들의 만남… 개성공단의 일상을 포착하다
손효림 기자
입력 2018-07-11 03:00 수정 2018-07-11 03:00
문화역서울284서 ‘개성공단’ 전시
이부록 작가의 ‘로보다방’은 북한 노동자에게 제공한 ‘로동보조물자’ 가운데 커피믹스를 마시는 가상의 카페다. 카페에는 미싱 테이블들이 놓여져 있다. 테이블보에는 ‘납기는 생명, 품질은 자존심’, ‘질 좋은 제품이 폭포처럼 쏟아지게 하자!’ 등 개성공단의 생산 표어를 새겼다. 미싱 테이블은 남북 노동자들이 커피를 마시며 공단의 잃어버린 시간을 논의할 곳을 상징한다.
미싱 테이블로 가득 찬 카페를 구현한 이부록 작가의 ‘로보다방’. 문화역서울284 제공
개성공단의 일상을 조명한 ‘개성공단’ 전시회가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옛 서울역사)에서 열리고 있다. 김봉학프로덕션, 무늬만커뮤니티, 양아치, 유수, 이부록, 이예승, 임흥순, 정정엽, 제인 진 카이젠, 최원준 작가가 참여해 10년 넘게 남북한 사람들이 함께한 공간을 해석했다.
이부록 작가의 ‘로보다방’은 북한 노동자에게 제공한 ‘로동보조물자’ 가운데 커피믹스를 마시는 가상의 카페다. 카페에는 미싱 테이블들이 놓여져 있다. 테이블보에는 ‘납기는 생명, 품질은 자존심’, ‘질 좋은 제품이 폭포처럼 쏟아지게 하자!’ 등 개성공단의 생산 표어를 새겼다. 미싱 테이블은 남북 노동자들이 커피를 마시며 공단의 잃어버린 시간을 논의할 곳을 상징한다.
정정엽 작가의 ‘정상출근’은 4m의 시폰 천에 출근하는 여성 노동자들을 먹으로 그린 연작이다. 개성공단 출근 영상을 보고 만든 작품으로, 노동자들이 다시 출근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임흥순 감독의 ‘형제봉 가는 길’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기원하며 기업인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한 퍼포먼스에 사용한 물품을 가지고 북한산 형제봉을 오르는 과정을 촬영한 작품이다. 무료. 9월 2일까지.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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