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소환하라!…‘복각코드’에 빠진 패션

양형모 기자

입력 2018-07-04 05:45 수정 2018-07-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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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각제품’인 클래식 1921 투웨이백을 착용한 밀레 전속모델 서강준. 사진제공|밀레

■ 올여름 ‘세련된 올드패션’ 물결

오리지널 디자인에 현대적 컬러 덧입혀
‘밀레 1921 투웨이백’ 100년의 멋 눈길
1994년 휠라 ‘베놈’ 기능성으로 재탄생


“과거를 소환하라!”. 복고열풍이 불면서 패션업계가 올드패션 되살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왕년에 인기를 얻었던 상품을 다시금 선보이는 복각코드가 눈길을 끈다. 그렇다고 과거 제품을 그대로 재생산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오랜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오리지널 상품의 클래식한 디자인은 그대로 살리되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한 컬러감, 기술력을 더한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아웃도어·스포츠 브랜드도 복각경쟁에 뛰어들었다.

밀레 용품기획부 송선근 부장은 “브랜드 입장에선 역사와 헤리티지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며, 소비자 입장에선 과거의 기념비적인 모델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복각된 상품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100여 년 동안 알피니즘의 역사와 함께해온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배낭을 복각한 ‘밀레 클래식 1921 투웨이백’을 출시했다. 오리지널 백팩의 클래식한 디자인에 레드, 블루, 그레이 등 세련되고 강렬한 색감을 입히고 빅로고 자수 포인트를 넣어 레트로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백팩과 힙색 두 가지 스타일로 착용할 수 있는 ‘투웨이 시스템(Two-way System)’으로 제작됐다. 백팩으로 착용하다가 상단 부분을 말아 넣으면 힙색으로도 착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프로스펙스는 1998년에 인기를 끌었던 신발 ‘헬리우스B1’을 20년 만에 업그레이드 출시했다. 한국인의 발 모양을 연구 개발한 끝에 최적화한 라스트를 활용해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발에서 생기는 땀과 열기를 신속하게 잡아주는 기능성 소재를 외피로 사용했다.

휠라 ‘베놈94’. 사진제공|휠라

휠라는 복고풍 스니커즈의 인기에 힘입어 1994년 출시한 운동화 ‘베놈’의 복각 버전인 ‘베놈94’를 선보였다. 밝고 강렬한 컬러감과 가죽 패널, 스웨이드 소재를 조화롭게 매치한 생동감 넘치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두툼한 아웃솔로 복고 무드를 반영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피엘라벤은 브랜드 헤리티지 디자인인 그린란드의 50주년을 기념하는 재킷을 출시했다. 브랜드 창업자 아케 노르딘이 만든 첫 그린란드 재킷을 기념하는 헌정 모델이다. 초기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최신 아웃도어 기술을 조화시켰다. 주 소재와 디테일에 재생폴리에스터, 오가닉코튼 등 환경 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했으며, 재킷 안쪽을 심 테이핑 처리해 마찰 없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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