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 주고 끝, 정신차려!”…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에 탑승객들 불만 ‘폭발’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7-03 10:40 수정 2018-07-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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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항공기가 기내식 공급 문제로 잇따라 지연되거나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출발하는 사태가 이어지면서 온라인에서 탑승객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일부 항공편에 기내식을 확보하지 못 하고 출발하는 ‘노 밀(No Meal)’ 사태를 겪고 있다. 다른 여객기는 기내식 공급이 늦어져 연착되기도 했다.

1일 전체 항공 80편 중 51편이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36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했다. 2일에도 75편 중 18편이 1시간 이상 지연됐고, 16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에 새로 기내식을 공급하게 된 업체 S사가 제때 기내식을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초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온 독일 루프트한자 스카이세프그룹(LSG)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하반기부터 메이저 기내식 제공업체 G사에서 기내식을 제공받기로 했다. 그러나 올 3월 G사 공장에 불이 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게 되자 소규모업체인 S사와 3개월가량의 임시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하루 3000개 분량을 처리하던 S사가 2~3만개에 이르는 아시아나의 주문을 처리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 이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S사가 기내식 생산 능력은 되는데 기존에 이렇게 많은 물량을 처리한 적이 없다보니 포장과 배송 등에 시간이 오래 걸려 시행 초기 운용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기내식 생산 협력업체 대표 A 씨(57)가 인천 서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가 운영하는 업체는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기로 약정을 맺은 S사의 협력업체 중 하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는 A 씨의 회사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이 아니어서 하청업체들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의 기내식 대란이 계속되면서 온라인에서는 아시아나 항공기 탑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ma***********’는 “논란의 주인공 이었던 아시아나 기내식. 이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우리의 소중한 5시간을 빼앗는 건지? 고객이 예약한 항공편 몇 일 전 취소해도 위약금 다 받아 챙기면서 지들은 고객한테 안내도 미흡하면서 찔끔찔끔 지연시키다가 5시간이나 미루고서는 사람들 화가 나서 보상하라 하니 보상은 없다며ㅋㅋㅋㅋ 양아치였네 아시아나.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ㅡㅡ”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결국 사람들은 피곤하고 지쳐서 잠에 들어 중간에 나오는 기내식은 먹지도 못하고 자는 사람이 많았다. 나도 그 잘난 기내식 궁금해 받긴 했다만 새벽에 피곤에 절어 자고 있는 사람 깨워서 밥 먹으라 하면 밥이 넘어가겠나?”라면서 “죄 없는 승무원 언니들 앞세워 총알받이 시키고 멍청한 윗대가리들은 뒤에 숨어 지들 몸 사리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내식 대신 보상 쿠폰을 받았다는 누리꾼들도 불만을 토로했다. 아시아나는 기내식을 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기내 면세점 등에서 사용 가능한 30∼50달러 상당의 쿠폰(TVC)을 지급하고 있다.

‘ss****’는 “기내식 기다리다 두 시간 지연되고 지연되는 동안 ‘기내식 안 나올 수도 있으니 먹고 오라’는 안내도 없고. 타기 전에 부랴부랴 햄버거 사서 탑승 ㅡㅡ 그냥 죄송하다고 하고 금액권 주고 끝이네. 정말 다시는 국적기를 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이렇게 큰일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고자세를 보니 이놈들이 손님이 줄어봐야 정신을 차리지!! 불매운동 해야겠음”이라고 발끈했다.

‘ba**********’는 “아시아나 기내식 노밀 보상으로 쿠폰을 받았다. 9시35분부터 탑승이라고 했는데 지연되어도 안내 방송도 안하는 아시아나 직원. 노밀 사태도 공급업체보다 아시아나가 책임져야. 아시아나 정신차리길! 그깟 돈이 뭐라고 목숨까지 ㅠㅠ 슬프다 이 쿠폰 볼 때마다 맘이 무겁다”고 적었다.

‘11****’라는 누리꾼은 “기내식 대신 나눠준 쿠폰. 다행히 지연은 없음. 4시간 넘는 비행이지만 밥 한 끼 안 먹으면 어때”라면서도 “부디 모든 책임을 협력사들에게만 떠안지 않기를”이라고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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