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승원사·제주 선덕사 ‘전통산사문화 교류협약’ 맺어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8-07-02 13:47 수정 2018-07-02 13:51
제주 서귀포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선덕사 주지 학균 스님(중앙 좌측)과 서울 소재 대승불교본원종 승원사 주지 명조 스님이 전통 불교문화 교류와 전법수행 도량을 이루기 위해 ‘전통산사문화 교류협약식’을 가졌다.
서울 소재 대승불교본원종 승원사(주지 명조)와 제주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선덕사(주지 학균)가 전통 불교문화 교류와 전법수행 도량을 이루기 위해 종단을 뛰어넘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승원사 주지 명조 스님과 선덕사 주지 학균 스님은 지난달 28일 제주 서귀포 상효동 선덕사에서 불교문화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협력하기로 하는 ‘전통산사문화 교류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을 통해 양 사찰은 법회, 교육, 봉사 등 다양한 분야 인프라를 공유해 신자들의 종교 활동을 돕기로 했다. 또 불교문화 역량을 높이기 위해 문화재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인적자원을 공동 활용키로 했다.
이번 협약식은 불교문화 교류를 위해 종단을 초월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선덕사와 인근에 위치한 가치가 큰 제주의 불교문화재를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선덕사가 위치해 있는 서귀포시 상효동은 속칭 선돌 지역이라고 하는데 예부터 수행승들이 토굴에서 수행을 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선덕사는 조계종 종정(3ㆍ4ㆍ6대)을 지낸 고암(1899~1988) 대종사의 뜻에 따라 창건된 유서 깊은 사찰이다. 현 주지인 학균 스님은 고암 대종사의 손(孫)상좌 출신이다.
선덕사에는 중요 불교문화 유산인 갑인자복각 묘법연화경 일부가 소장돼 있다. 고암 대종사가 선덕사 중창불사 증명법사로 주석했을 때 학균 스님에게 전수한 것이다. 선덕사는 대적광전을 비롯한 삼성각·웅진전·범종각·불이문·보광당·사천왕문·범종루·옥칠불전·금강문 등 모든 건물을 가람 양식의 목재로 축조해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선덕사는 서귀포시 향토유형유산 제3호, 대적광전은 제주시 문화재자료 제8호로 등록됐다. 묘법연화경은 제주시 유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선덕사 법당의 후불도와 신중도, 오백나한도는 불화부문 인간문화재인 송봉구 승려가 수제자들과 함께 5년에 걸쳐 완성해 높은 문화재적 가치를 지녔다는 평가다. 또 법당 내부 범종과 금고(金鼓)는 국내 최초로 통일신라시대의 밀랍주조법을 재현해서 관심을 끌었다.
승원사 명조 스님은 “학균 스님의 크신 아량으로 선덕사의 가족사찰이 되는 인연을 맺게 됐다”며 “육지 불자들에게 제주 불교의 진수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줘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덕사 학균 스님은 “선덕사는 부처님의 무한한 자비심과 깨달음 그리고, 사람을 우선으로 하는 아름다운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사찰”이라며 “이번 협약식을 통해 양 사찰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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