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듯 황홀하게 여름을 마주하다

손가인기자

입력 2018-06-29 03:00 수정 2018-06-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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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에서 모티프를 얻은 액세서리와 햇살을 머금은 바다처럼 강렬하게 빛나는 ‘마이클 코어스’의 드레스. 부서지는 여름의 파도와 바닷바람에 날리는 모델의 자연스러운 헤어가 이탈리아 화가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떠올리게 한다. 마이클 코어스 제공

봄에서 여름으로 이어지는 계절의 변화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한 후 그 절반을 달려온 우리의 사이클과 닮았다.

뜨거운 태양이 싫지만은 않은 것은 1년의 반이 무사히 지나갔다는 안도감과 아직 남은 날들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더운 하루를 식혀주는 저녁 바람을 만끽하고 있자면 지친 몸과 마음을 다시 충전할 수 있는 휴양지가 떠오르는 계절이다.

이맘때가 기다려지는 또 다른 이유는 럭셔리 하우스들이 내놓는 ‘크루즈(Cruise) 컬렉션’이 있어서다. 리조트(Resort) 컬렉션이라고도 불리는 이 작품들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각 하우스들이 휴양지로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선보이는 의상과 액세서리다.

크루즈 컬렉션을 두고 자칫 여름 바캉스만을 위한 패션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하우스들이 내놓는 작품은 시원한 샌들부터 긴 소매의 코트까지 계절에 구애받지 않는 실험적인 모습이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하얗게 펼쳐진 백사장뿐 아니라 호화로운 크루즈선 안에서 즐기는 갈라 디너, 얼어붙은 극지방에서 만나는 오로라까지 다양한 모습의 여름휴가를 상상하게 하는 황홀한 옷들이 바로 크루즈 컬렉션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크루즈 컬렉션을 보고 있자면 마치 ‘한여름 밤의 꿈’을 꾸는 듯하다. 몽환적이고 개성 넘치는 각 하우스들의 2019 크루즈 컬렉션을 만나보자.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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