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하나의 공동체… 통일은 하나님의 뜻

동아일보

입력 2018-06-22 03:00 수정 2018-06-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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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서 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 위원장·서울시립대 교수


통일은 하나님의 뜻을 한반도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한반도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화목하고,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이념적 대립으로 땅을 갈라놓고, 서로 대립하는 정치적 행위는 이제 반성의 길을 걸어야 한다. 30년 전 유럽에서는 이러한 이념적 대립의 종말을 선포하는 정치적 결단들이 실행되었고, 그 결과로 독일은 통일의 축복을 누리고 있다. 이 지구상에서 냉전 시대의 유물에 시달리고 있는 마지막 국가인 한국에서도 그 정치적 대립이 종말을 고하고 있다.

통일에 필요한 가치관들은 화해와 용서와 화목이고, 이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정신적 힘이다. 세계는 하나의 경제공동체를 형성해 가고 있다. 그 과정은 항상 순탄한 것만은 아니지만, 모든 기술 발전과 교류확대와 경제 흐름은 세계를 점점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어 가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불가피한 현상이고, 동시에 이러한 변화를 주도해갈 기회이기도 하다. 냉전시대의 대립이 가져온 핵무장은 이제 해체되어야 한다. 한반도의 비핵화 선언은 이제 한국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가야 한다. 통일한국이 세계 평화를 선포하고, 복음의 선구자 역할을 감당하는 구체적 행동이 곧 한반도의 비핵화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통일이라는 선물을 받고, 누리려면 우리는 합당한 준비를 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이웃 국가들이 우리가 받을 선물을 반기고 기뻐하도록 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북한 사람들이 통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남한 사람들은 남북 간에 존재하는 심한 불균형을 해소할 희생의 준비를 해야 한다. 남북한의 인구는 2배, 1인당 국민소득은 20배 차이가 나고 있다. 국가 경제력의 차이가 40배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먼저 남한의 그리스도인들로부터 나와야 한다. 교회들이 통일기금을 적립해 간다면 이는 통일을 준비하려는 마음의 표시가 될 것이다.

통일에 대한 확신과 준비는 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이 누리는 축복이다. 독일 통일을 주도한 헬무트 콜 총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목마르고, 자유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분명히 알았고, 통일을 하나님이 자신에게 부여한 사명으로 알고 있었다. 당시 37만 명의 소련 군대가 주둔한 동독이 무너질 것을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지만 콜은 믿음의 눈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것이다.

온누리교회 통일위원회는 이러한 믿음의 눈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통일의 축복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특히 주체사상에 물들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청소년들이 한국 역사를 올바로 알고 자유민주주의 사회에 건강한 일원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려고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북한의 초중고등학교 학생 수가 37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학생 30명 당 한 명의 선생님을 가정한다면 약 12만5000명의 교사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통일이후 북한 학생들을 올바르게 교육할 교재와 교사들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전문 인력이 통일 이후 자신의 분야에서 헌신자로 자원하기를 바라고, 통일을 준비하는 많은 단체가 세워지고, 연합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북한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우리의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와 용기로 충만할 때에, 통일 한국은 세계의 평화와 화목을 담보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국가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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