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가 만든 건강기능식품-화장품 “잘나가네”

신수정기자

입력 2018-06-14 03:00 수정 2018-06-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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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위 사진), 종근당 비타브리드 듀얼 세럼
국내 제약기업들 사업다각화 활발

독일의 제약업체인 바이엘이 최근 세계 최대 종자(種子) 회사인 미국의 몬샌토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대금은 630억 달러(약 67조7000억 원)로 독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2016년 5월 몬샌토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힌 후 관련 절차를 밟아온 바이엘은 이제 제약뿐 아니라 농업 분야에서도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로 발돋움하게 됐다.

국내 제약회사들도 신약 개발, 제네릭(복제약) 생산 같은 본업을 넘어서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최근 활발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제약회사는 의약품 제조 기술력을 건강기능식품이나 화장품 제조에 접목시킬 수 있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신약 개발에도 투자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알고 일찍 사업다각화에 나서서 성과를 내고 있는 제약회사도 많다.


기술력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선보여

일동제약은 70년 프로바이오틱스 연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지큐랩’이라는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를 개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마이니(MyNi)’를 론칭하며 이 분야의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마이니는 내 몸을 위한 맞춤 영양정보(My Nutrition Information)라는 의미로 사람들에게 맞춤형 건강을 전달한다는 철학을 담았다. 현재 프로바이오틱스는 물론 오메가3, 홍경천추출물, 루테인 등 다양한 성분을 바탕으로 한 30여 종의 제품이 출시돼 있다.

동아제약 이로밀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일반의약품 사업회사 동아제약은 올해 1월 연세대 연세우유와 협업해 환자를 위한 프리미엄 맞춤 영양식인 ‘이로밀’을 선보였다. 이로밀은 환자들이 식사대용으로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동야제약은 환자식 시장이 매년 5∼1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반 환자들을 위한 균형영양식, 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당뇨식,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식이섬유, 외상환자 및 수술환자를 위한 고단백 등 증상 맞춤별 제품군으로 다양하게 나와 있다.

동국제약은 2012년 헬스케어사업부를 신설하고 백화점 내 네이처스비타민샵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2017년 7월에는 저주파 전기자극(EMS)을 이용한 마사지기기 스포테라 팜(SPOTERA PALM)를 출시하면서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커지는 코스메슈티컬 시장

코스메슈티컬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의 합성어다. 의학적으로 검증한 성분을 넣은 화장품을 의미한다. 안전하면서도 효과가 검증된 화장품을 사용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 제약사들이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동국제약 센텔리안 24 마데카 크림
동국제약은 2015년 4월 식물성분 ‘센텔라 정량추출물(TECA·Titrated Extract of Centella Asiatica)’이 들어간 화장품 브랜드인 ‘센텔리안(CENTELLIAN) 24’를 선보여 대표제품인 ‘마데카 크림’을 비롯해 여러 제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채널도 홈쇼핑뿐 아니라 백화점, 대형마트, H&B(Health&Beauty)스토어,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 쇼핑몰을 비롯한 여러 온라인몰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미국, 호주, 러시아,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대만 등 세계 7개국에도 수출 중이다.

종근당은 기능성 화장품인 ‘비타브리드 듀얼세럼’을 홈쇼핑에서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바이오 융합기술로 개발한 신물질인 비타브리드와 펩타이드 복합체가 들어 있어 미백, 주름 개선, 수분 및 영양 공급 등 종합적인 피부 관리가 가능하다. 지난 2월에 진행된 홈쇼핑 방송에서는 당초 목표를 초과해 6만 병 이상 판매됐다.

동화약품 활명 스킨 엘릭서
동화약품도 121년의 제약 기술을 집약한 뷰티 브랜드 ‘더마톨로지(피부과학)’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 동화약품의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 ‘활명’은 조선시대 궁중비방을 바탕으로 제조된 활명수 성분 중 5가지 생약성분(육계, 건강, 정향, 진피, 육두구)을 엄선해 만든 제품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출시된 활명 기초 스킨케어 라인은 피부에 좋은 생약성분을 바탕으로 홍삼 캡슐을 담아 피부 결을 가꿔주는 ‘안티 옥시던트 리쥬베네이팅 세럼’, 고함량 히알루론산으로 보습효과를 강화한 ‘이너글로우 모이스쳐라이징 세럼’ 등 총 5종이다.

일동제약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 시리즈
일동제약이 프로바이오틱스 기술력을 활용해 선보인 화장품도 홈쇼핑과 드러그스토어 ‘랄라블라’ 등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일동제약은 ‘퍼스트랩’이라는 자사 화장품 브랜드를 통해 프로바이오틱 마스크팩, 세럼, 크림 등 제품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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