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대만서 9098억 수주 대박

한우신기자

입력 2018-06-05 03:00 수정 2018-06-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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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520량 역대 최대 납품 따내
노후 철도 현대화… 추가 수주 기대


현대로템이 대만에서 1조 원에 육박하는 전동차 사업을 수주했다. 1999년 이후 19년 만에 대만 철도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대만이 최근 노후 철도를 현대화하는 사업에 나선 만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4일 현대로템은 대만철도청(TRA)에서 발주한 9098억 원 규모의 교외선 전동차 520량 납품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량은 대만 시장에서 발주된 철도차량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로템은 “이번에 수주한 전동차는 대만 전역에 배치돼 운행될 예정이며 520량 모두 창원공장에서 생산해 2024년까지 납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이 수주한 교외선 전동차에는 현대로템이 개발한 열차 종합 관리 시스템인 TCMS(Train Control and Monitoring System)가 적용돼 고효율 운행 패턴 분석 및 에너지 저감 운전이 가능하다.

이번 수주 전까지 대만 시장에서 현대로템은 1973년 처음 진출한 후 1999년까지 766량을 납품했었다.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업체들에 밀려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대만은 최근 노후 철도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사업 추진을 위해 8년간 35조 원가량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 투자 계획의 첫 사업을 현대로템이 따낸 것이다. 현대로템은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수주 경쟁에서 차량 내 좌석 등받이가 낮아 불편하다는 승객 의견 등을 반영해 좌석 상단에 머리를 받치는 헤드레스트 설치를 제안하는 등 꼼꼼한 준비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또 현대로템이 여러 국가에서 거둔 사업 실적이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현대로템은 2008년 터키 전동차 440량, 2012년 홍콩 전동차 333량, 2013년 인도 전동차 486량, 2016년 호주 전동차 512량 등 대규모 전동차 사업들을 수행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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