뜀박질하는 밥상물가… 내리막 걷는 아파트값

최혜령 기자 , 주애진 기자

입력 2018-06-02 03:00 수정 2018-08-30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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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 체감도 높은 ‘생활 물가’ 비상

지난달 감자, 무, 고춧가루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기름값도 치솟았다. 전체 물가는 안정세지만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활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째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체 물가는 안정세를 보였지만 서민 체감도가 높은 품목들이 껑충 뛰었다.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9.0% 상승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채소 가격은 13.5% 뛰어 지난해 8월(22.5%)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감자(59.1%), 무(45.4%), 고춧가루(43.6%) 등은 50% 안팎 치솟았다. 쌀도 29.5% 올라 3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도 6.0% 올라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중 휘발유는 6.3%, 경유는 8.1% 올라 각각 최근 6개월과 1년 새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2010년과 비교해 가격 수준을 보여주는 ‘물가지수’로 따지면 휘발유 가격은 3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외식비는 4월과 마찬가지로 2.7% 뛰었고 오징어 등 수산물도 4.5%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앞으로도 휘발유, 경유 등은 국제유가 흐름에 따라 가격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는 “석유 가격 안정을 위해 알뜰 주유소를 활성화하고 가격 정보 공개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전국 집값 4년9개월만에 하락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입주 물량 증가 여파로 전국 집값이 4년 9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은 5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결과 전국 주택 매매가가 전달 대비 0.03% 떨어졌다고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4월 9일 대비 5월 14일 가격을 비교했다. 전국 집값이 떨어진 건 2013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0.21%), 세종(0.17%) 등 인기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됐고 지역 경기 침체로 인천(―0.03%), 대전(―0.01%), 전북(―0.10%) 등의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울산(―0.69%), 경남(―0.49%), 충북(―0.22%) 등은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에선 강남(―0.14%), 서초(―0.06%), 송파(―0.16%), 강동구(―0.04%) 등 강남 4구와 성동구(―0.03%) 및 노원구(―0.02%)의 집값이 8개월 만에 하락했다. 양천구(―0.04%)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4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고 재건축 부담금 등 정부 규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작(0.75%), 마포(0.60%), 성북구(0.54%) 등은 집값이 올랐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늘면서 전국 전세금은 전달 대비 0.28% 떨어져 다섯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금도 0.24% 하락해 석 달 연속 하락폭이 커졌다.

감정원은 당분간 집값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집값에 영향을 미칠 주요 하방 요인으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세금 규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대출 규제 △재건축 규제 △미국발 금리 인상 △입주 물량 증가를 꼽았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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