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덮친 이탈리아발 경제 불안에…엉뚱한 '가상화폐' 반등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입력 2018-05-30 17:11 수정 2018-05-31 10:1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사진=동아DB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안정 상태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 큰 반등이 일고 있다.

미국 언론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탈리아 정국 불안이 전 세계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주요 증시들이 급락했다고 전하며 이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가상통화 시장으로 몰렸다고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실제로 오늘 오후 4시를 기점으로 가상통화 정보제공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4.93% 오른 7494달러, 이더리움은 7.81% 오른 564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1만 달러에 육박했지만, 이후 계속 하락을 거듭하며 7000달러 선마저 위태로웠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자 급등세를 그리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이탈리아 2년물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사진=Getty Images

현재 이탈리아는 반체제 정단인 '오성운동'과 극우정당인 '동맹'의 연정 출범 직전 세르지오 마탈레타 대통령이 양당이 지도부가 추천한 파올로 사보나의 재무장관 지명을 전격 거부하면서 그 갈등이 극대화됐다. 파올로 사보나 후보자가 반(反) 유럽연합 성향이 짙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오성운동과 극우동맹 동맹 측은 대통령의 행보를 문제 삼아 탄핵을 거론하며 재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이미 기성 정치에 반발하는 동맹측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연정을 합의해 새로운 정부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현 상황을 비춰봤을 때 유럽연합과 유로존을 반대하는 정부가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이탈리아가 재선거를 할 경우 유로존 탈퇴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포퓰리즘 세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여파로 인해 투자자들은 이탈리아 국채와 유로화를 팔아치우고 미국 국채,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자산을 사들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증시도 직격탄을 맞아 연일 하락선을 그렸다. 가상화폐도 이런 흐름 중에 하나다.

펀드스트래트 CEO 톰 리(Tom Lee)는 "비트코인이 안정적인 자산인 금과 같은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며 "이탈리아발 정치 혼란이 전 세계의 투자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