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Biz & Star] 전효백 대표 “전쟁터보다 더 냉혹한 시장…준비 없이 시작하면 백전백패”

정용운 기자

입력 2018-05-25 05:45 수정 2018-05-2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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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치미뚝’ 전효백 대표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고객만족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며 “제품의 소구점(기업이 소비자로 하여금 자사 제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구매할 수 있도록 강조하는 점)을 명확하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연매출 50억 사장이 된 스타 마케팅 강사…‘시치미뚝’ 전효백 대표

뻔한 것도 준비 없이 뛰어든 분 많아
하고 싶은 일·가슴 뛰는 일은 취미로
사업은 해야 할 일·잘하는 일 찾아야
유행 읽는 통찰력 배양 인문학 중요
직원 우선주의…고객 만족의 첫걸음
워커홀릭? 가난했던 어린 시절 때문


잘나가는 마케팅 강사가 회사를 차렸다. 도시락 전문회사 스노우폭스의 2015년 한국진출을 비롯해 400여개 회사에 마케팅을 컨설팅해준 전효백아카데미의 전효백 원장은 지난해 5월 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회사 ‘시치미뚝’을 설립했다. 매출 증가를 위한 소상공인 컨설팅으로 수강생만 수천여명을 배출한 바이럴 마케팅 전문가가 실전 경영에 뛰어든 것이다. 1인당 수강료 26만4000원부터 1 대 1 컨설팅에 1900만원까지 받는 스타 마케팅 강사가 아닌, 한 기업의 경영자로서 그를 만났다. 1년 만에 연매출 50억 달성을 넘어 100억을 목표로 뛰고 있는 전효백 대표에게 스타트업이 가야할 길을 물었다.


● 글로벌 브랜드를 향해


-회사를 차린 이유는.

“새로운 먹거리를 마케팅 대행이라는 영역에서 펼칠 것인가, 아니면 자체 브랜드로 펼칠 것인가 고민했다. 브랜드 도입을 결정하고 고객이 만족해서 재구매할 정도의 퀄리티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인가.

“20대에 술을 많이 먹어 장을 망쳤다. 장 활동이 원활하지 않아 배변 활동이 불편하다. 당시 찾고 찾다가 장 편해지는 걸 먹었는데 그것이 질경이 말린 분말을 물에 타 먹는 차전자피였다. ‘차전자피에 레몬 가루를 넣어 먹으면 더 좋을 텐데’라고 했던 기억이 계기로 됐다. 앞으로 글로벌 건강기능식품회사 GNC나 세노비스를 넘는 브랜드로 키우고 싶다.”


-현재까지 실적을 평가 한다면.

“현재 월매출 4억∼5억원 정도라 연 50억 달성은 충분하리라 본다. 드럭스토어 랄라블라에 입점했고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판매도 확대·강화하고 있다. 지금 판매하는 4개 제품 외에 하반기에 신제품 3종을 더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 매출목표를 100억으로 잡고 뛰고 있다.”

시치미뚝 전효백 대표.

● 하루 4시간 자는 워커홀릭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평일 새벽 4시까지 일하고 사무실에서 잔다. 아침 8시에 일어나 헬스장에서 샤워하고 직원들이 출근하기 전에 사무실로 간다. 물론 집은 있다(웃음). 주말엔 주로 아카데미에서 강의한다. 어린 시절 가난해서 돈에 대한 관념과 욕구가 강하다. 무일푼에서 여기까지 올라와 보니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렇게 되려면 지금까지보다 더 노력해야지, 여유 부리며 쉬거나 즐길 나이가 아니다. 워커홀릭이다. 쉬면 불안하다. 진짜 일이 좋아 하는 것도 있지만 가난했던 과거, 11살 신문배달 소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강박관념도 있다.”


-사업가로서 가져야할 마인드가 있다면.

“가족(직원) 우선주의다. 같이 일하는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하면서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월급 주니까 다니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 있음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경영자의 첫 번째 자세라고 생각한다. 경영자로서 가장 먼저 사회환원할 수 있는 것이 고용창출이다. 단순히 급여를 주는 고용창출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다른 사업에 대한 욕구는.

“세계적 부자인 홍콩 청쿵그룹 리자청(리카싱) 회장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업 카테고리를 펼치고 있다. 그처럼 다양한 사업을 하고 싶다. 문어발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건강기능식품, 패션잡화브랜드, 서비스가 엮여 있는 하나의 카테고리,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시치미뚝 전효백 대표.

● 준비 없이 시작하지 마라


-사업 노하우를 기르는 방법이 있나.

“인문학, 정치, 철학 등에 관심이 많다. 책이나 신문을 지속적으로 보면서 사회 트렌드가 흘러가는 방향을 살펴본다. 선인들이 연구하고 탐구했던 인문학에 대한 호기심과 이를 충족하면서 느끼고 배웠던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인사이트(Insight, 통찰력)가 생겼다. 블로그 마케팅 잘하는 법과 같은 스킬보다 더 큰 자양분이다.”


-창업하려는 이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뻔한 것조차 준비 없이 시작하려는 이들이 많다. STP 전략, 즉 시장세분화(Segmentation), 목표시장선정(Targeting), 포지셔닝(Positioning)이 필요하다. ‘누구한테 파실 거예요’라고 물으면 그냥 ‘20∼30대 여자요’라고 대답한다. 이는 시장에 대한 이해와 자기 제품에 대한 이해의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라 위험하다. 더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하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짱도 필요하고 스킬도 필요하고 자본도 필요하다. 실패를 줄이기 위한 멘토도 필요하다.”


-창업 분야는 어떻게 찾아야 하나.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한다. ‘가슴 뛰는 일을 찾으라’고 한다. 과연 가슴 뛰는 일이 얼마나 존재할까. 하고 싶은 일을 해서 잘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고 싶은 일은 취미로 해야 한다. 사업을 한다면 해야 할 일, 잘하는 일을 찾아야 빠르다. 시장에서 먹힐 것 같고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게 좁혀나가면서 찾아야 한다. 사회는 총만 들지 않았지 전쟁터보다 더 냉혹하다. 깊게 고민하고 여유있게 냉철하게 찾아야 한다.”

시치미뚝 전효백 대표.

● 전효백 대표

1981년 3월생으로 울산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어머니 백반집에 손님이 없어 고민하다가 싸이월드에 올린 식당 홍보글로 효과를 보면서 줄서서 먹는 식당이 됐다. 하루 매출 최고 400만원까지 올리자 많은 프랜차이즈 제안이나 노하우 공개 요청을 받았다. 20대 초반에 이런 경험을 하면서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블로그 마케팅 강사로 이름을 알렸고, 콘텐츠 홍보 비법을 책으로 낸 ‘네이버 상위노출의 모든 것’(2015년)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대구 미래전략경영원, 파인트리오픈클래스에서 마케팅 강의를 했으며, 지금은 전효백아카데미를 운영한다. 2017년 5월 건강기능식품 전문판매회사 ‘시치미뚝’을 설립했고, ‘안먹은걸로’, ‘안마신걸로’, ‘안먹은걸로 쓱’, ‘맘편한걸로’를 출시해 추정 연매출 50억이 넘을 전망이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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