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등불로 세상의 평화 밝히자” 부처님오신날 전국서 봉축법요식

김갑식 전문기자

입력 2018-05-23 03:00:00 수정 2018-05-2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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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스님 “보혁-계층 넘어 하나로”
“판문점 선언 실천 행에 용맹정진” 남북 불교계 공동발원문도 낭독


2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이날 행사에서는 북한 측 조선불교도연맹과 3년 만에 함께 채택한 남북한 공동발원문을 낭독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22일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봉축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됐다. 이날 행사는 6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 등 불교 의식과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의 봉축 법어,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봉축사 등으로 이어지며 1시간가량 진행됐다.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진리의 세계에는 나와 남이 따로 없고 시기와 질투, 갈등과 대립이 없으니 어찌 남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지 않겠나”라며 “진흙 속에서 맑고 향기로운 연꽃이 피어나듯 혼탁한 세상일수록 부처님의 지혜를 등불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봉축사에서 “분단의 긴 겨울이 지나고 평화의 봄이 찾아왔다”라며 “평화의 실천을 위해 진보와 보수, 계층을 넘어 하나로 나아가자. 지혜와 자비의 정신으로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세상의 평화를 주도하는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오늘 한반도에 화합과 협력, 평화가 실현되어가고 있는 것도 부처님의 자비에 힘입은 바 크다”라며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맞이할 수 있도록 빈자일등(貧者一燈·가난한 사람이 밝힌 등불 하나)의 마음으로 축원해 달라”고 밝혔다.

북측 조선불교도연맹과 3년 만에 공동채택한 공동발원문도 낭독됐다. 남북 불교계는 발원문에서 “판문점 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강령, 자주통일의 법등으로 높이 들고 그 실천 행에 용맹정진하겠다”라며 “삼천리 방방곡곡 이르는 곳마다 평화와 통일의 법음이 높이 울리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조계사 행사에는 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이정희 천도교 교령, 김영근 성균관장,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장 등 이웃 종교인을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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