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한화생명, 워라밸 행복한 기업을 꿈꾼다

동아일보

입력 2018-05-17 03:00 수정 2018-05-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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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의 제로화 도전


“회사의 정직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일과 삶을 자신있게 개척해 나가는 진취적인 직원으로 거듭나기를 당부드립니다.”

지난달 3일 여의도 한화생명 63빌딩 45층 회의실에서는 이제 막 정규직으로 전환된 11명의 직원과 차남규 부회장의 ‘도시락 토크’가 열렸다. 3월말에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이 확정된 차남규 부회장의 첫번째 직원과의 소통 자리는 정규직 전환 직원과의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 차부회장은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회사의 대선배로서 앞으로의 직장생활에 대해 조언했다.

이날 도시락토크에 참석한 11명의 정규직 전환으로 한화생명의 기간제 근로자는 52명으로 줄었다. 비정규직 비중이 1.34%로 사실상 비정규직 제로화에 도전하고 있다. 나머지 비정규직은 본인이 원하지 않거나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단기고용인력이다. 안정적 일자리 창출에 생명보험업계 최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삶·가정의 밸런스를 위한 다양한 제도

한화생명은 단순히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그치지 않고 일과 삶의 밸런스 향상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9월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한화생명 임원에서 사원까지 전임직원들이 일일DJ로 나서는 라디오 방송을 하고 있다. 수요일은 한화생명이 직원들의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지정한 ‘가정의 날’로 야근이나 회식을 금지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수요일마다 일일 DJ로 나서는 것도 방송을 통해 정시퇴근을 독려하기 위함이다. 임직원이 자유스럽게 원고를 작성하고 곡을 선정한다. 한화생명 직원들은 오후 5시 50분부터 시작되는 방송과 음악을 들으며 ‘칼퇴’준비에 나선다.

매주 금요일은 ‘팀장 정시 퇴근의 날’이다. 팀장급 이상 부서장들의 정시 퇴근을 의무로 했다. 위로부터 정시 퇴근을 장려해 직원들이 야근중인 임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했다. 일주일 중 가장 지치는 수요일을 의무 정시 퇴근일로, 일주일 중 가장 설레는 금요일을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도록 해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춘 사내 ‘워라밸’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일년에 두번 직원과 FP 사기 진작을 위한 ‘깜짝 방문’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여름과 겨울, 현장으로 커피트럭이나 푸드트럭이 직접 찾아간다. 올 1월에는 ‘찾아가는 LIfe plus 카페’가 영업현장을 직접 찾았다. 차남규 부회장을 비롯한 본사 팀장들이 직접 자원 봉사자로 나섰다. 단팥죽, 호박죽, 유자차, 쌍화차, 커피 등 다양한 메뉴를 준비해 추운 출근길에 전국 모든 사업장에서 따뜻한 온기를 나눴다.

한화생명은 창의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올해 안식월 제도를 도입했다. 임직원들의 충분한 휴식과 개인역량 발전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생산성과 미래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임원 승진과 직원이 일정직급 이상 승진시 1개월의 안식휴가를 부여한다.
올해 승진한 경영기획팀 이성수 차장은 제주도 한달살기에 나섰다. 제주도 올레길 총 24코스를 걸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직장생활을 돌아보고 재충전을 통해 앞으로 간부사원으로서의 자세도 가다듬기로 마음 먹었다. 인문학적 소양과 자기개발을 위해 몇 권의 관련 서적도 함께 가져 갔다. 이성수 차장은 “제주도 한달살기가 끝나고 다시 일터로 돌아올 때 앞으로의 일과 삶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이라서 행복한 회사 만들기

한화생명은 금융회사의 특성상 여성인력 비율이 높다. 전체 인력 중 46.2%를 여성인력이 차지한다. 이를 감안해 한화생명은 여성인력 우대를 넘어 일과 가정, 일과 육아의 밸런스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2013년부터 임신·출산·육아를 지원하는 ‘한화 맘스 패키지’를 도입했다. ‘한화 맘스 패키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여성 우수인력 양성과 여성인력의 안정적 사회생활 보장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직원에게 육아용품을 지원하고, 출산 후 1년이 지나지 않은 직원에게는 초과 근무를 금지한다. 임신한 직원에게는 임산부를 나타내는 핑크색 출입증 홀더와 함께 허리보호 쿠션, 튼살방지크림, 포토 다이어리 등 임산부에게 필요한 물품을 제공한다.

생명존중이라는 생명보험업의 특성을 살려 직원들의 난임치료 및 시술비 지원, 태아 검진을 위한 휴가도 지원하여 편의를 돕고 있다. 또한 여의도와 태평로 사옥 두 곳에 직장 내 어린이집을 두고 있으며, 사내 수유실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한화생명은 2016 대한민국 여성경영대상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미국 GPTW(Great Place to Work)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여성 일하기 좋은 부문’에서 2017년까지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해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감정노동 끝판왕 콜센터도 행복한 일터로

한화생명은 감정노동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콜센터 근무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한화생명의 전국 콜센터 근무자는 600여명에 달한다. 서울, 대전, 부산에 있는 한화생명 콜센터에 마련된 ‘꿈꾸는 다락방’은 온돌방 시설을 갖춘 한국형 휴식공간으로 단연 인기 최고다. 이와 함께 유아를 키우는 상담사들을 위해 유축기를 갖춘 수유실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운영중인 ‘해피아트콜’은 콜센터 상담사들의 정신건강을 돕고 있다. 해피아트콜은 일과 후에 참여할 수 있는 예술 힐링 프로그램이다. 미술, 요가, 뮤지컬, 사진, 연극 등 예술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2016년 서울에서 시작된 해피아트콜은 상담사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지난해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이에 힘입어 한화생명 콜센터는 2017한국서비스대상 명예의 전당 생명보험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해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하는 서비스품질지수(KSQI) 평가에서 90점 이상을 받아 우수 콜센터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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