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등 19점 선두에…부처님오신날 도심 10만개 연등행렬 ‘장관’
김갑식 전문기자
입력 2018-04-26 15:30 수정 2018-04-26 15:38
연등회의 꽃으로 불리는 지난해 연등행렬. 연등회보존위원회 제공
연등회의 꽃으로 불리는 지난해 연등행렬. 연등회보존위원회 제공
연등회의 꽃으로 불리는 지난해 연등행렬. 연등회보존위원회 제공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5월 22일)의 표어는 ‘지혜와 자비로 세상을 아름답게’이다.
2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석가탑 등(燈)’의 점등식으로 올해 봉축행사의 막이 올랐다. 이 등은 국보 제21호인 불국사 삼층석탑을 한지로 재현한 것으로 좌대 2m를 포함해 높이 18m에 이른다. 이 등의 주변에는 2.2m 높이의 코끼리 등 4점을 배치했다.
봉축 행사는 다음달 11~13일 서울 조계사와 종로 일대에서 진행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로 절정에 이른다. 연등회의 꽃인 연등 행렬은 12일 오후 동국대에서 어울림마당을 가진 뒤 7시부터 동대문을 거쳐 종로 일원, 조계사까지 이어진다.
올해는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염원하는 뜻에서 북한 문헌을 토대로 재현한 물고기등, 호로등, 사자등을 비롯해 북한등 19점이 선두에 등장한다.
연등회 보존위원회에 따르면 연등행렬에서는 대형등을 의미하는 장엄등 150개, 개인 행렬등 3만개에 거리 연등까지 포함하면 10만 개의 등이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연등행렬이 끝나는 오후 9시30분부터 종각사거리에서는 행렬을 마친 참가자와 시민이 모여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함께 즐기는 회향한마당이 열린다.
13일에는 인사로와 종로 일대에서 다시 한 번 연등 행렬이 펼쳐지고 조계사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문화마당과 공연마당을 진행한다. 11~22일 조계사 옆 우정공원, 삼성동 봉은사, 청계천 등지에서는 전통등 전시회가 열린다.
조계종 홍보국장 효신 스님은 “10만 명이 4.5㎞나 되는 거리를 행진하는 것은 세계 축제에서 유례가 없는 경우”라며 “이번 연등회는 남북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이자 문화로 모든 이들이 즐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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