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거래처 중심 탄탄한 내실 경영… 정보통신기술로 철강산업 날개 달다

태현지 기자

입력 2018-04-27 03:00 수정 2018-04-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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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스틸(주)

전병억 부사장
기보스틸㈜의 열연강판.

철판(냉연철판, 열연철판) 생산업체 기보스틸㈜의 연간 매출액은 5000억 원에 이른다. 이와 같은 실적 덕분에 2015년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기업 중 700위 권에 속한 강소 중견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유력 계열사들과 매출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회사의 탄탄한 내실 경영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기보스틸은 현대와 기아자동차 등 탄탄한 거래처를 바탕으로 창업 이래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이 거래하는 이유는 바로 남다른 기술력 때문이다.

기보스틸은 현재 최대 12mm까지 절단 가능한 자동 로봇 나이프 시스템과 최소 1.6mm∼최대 12mm까지 절단과 전단을 동시에 가능한 콤비네이션 설비를 자랑한다. 특히 최대 8mm 두께의 원 코일을 가로세로 각각 25mm까지 동시에 가공 가능한 쿨란트 라인 콤비네이션 설비의 경우 국내 최초로 도입한 설비다.

기보스틸 전병억 부사장은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철강산업은 스마트 팩토리 기반의 제조 혁신에 과감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보스틸은 제조업 혁신 니즈에 진보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인더스트리4.0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빅데이터와 ICT,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제조에서 물류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를 수집하고 표준화하여 제어체계를 완성해나가는 단계다.

이처럼 혁신과 변화에 앞장서고 있지만 최근 보호무역 이슈와 국제분쟁에 따른 보복 이슈가 불거지면서 국내 철강산업은 최근 엄혹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다행히 미국의 철강제품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한국이 제외됐지만 여전히 쿼터 산정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최근엔 유럽마저 세이프가드를 통해 무역장벽을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철강산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시장을 교란하는 중국산 제품의 무분별한 유입과 공급 과잉 때문에 치킨게임이 벌어지는 것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전 부사장은 “한국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가 어려운 협상 국면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보스틸은 향후 철강 산업의 유통기반이 될 앱 플랫폼 기반 구축 등을 차후 과제로 삼아 회사 성장의 발판이 된 고객 만족 극대화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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