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신뢰구축이 우선”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통일 시대 비전 제시

김갑식 전문기자

입력 2018-04-24 19:42 수정 2018-04-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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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남북 평화 무드에 기대가 큽니다. 상생, 평화, 통일로 가기 위해서는 국제정세에 관계없이 남북 사이의 신뢰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대각개교절(28일)을 앞두고 24일 열린 간담회에서 원불교 교단 행정의 책임자인 한은숙 교정원장(사진)은 통일 시대를 위한 여러 비전을 제시했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인 박중빈(1891~1943) 대종사가 깨달음을 얻은 날로 교단 최고의 축일이다.

원불교는 교정원장 산하에 통일위원회를 설치해 향후 평화통일운동과 남북교류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통일 담론 연구와 함께 북한 오지마을 100가구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태양광 시범 단지를 조성하는 ‘평화 햇빛달기’ 사업과 북한지역에 나무를 심어 숲 밭을 조성하는 ‘평화 숲밭’ 사업 등 각종 교류와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다음달 1일에는 파주시 민통선 평화 숲밭에서 ‘경계너머 평화’라는 주제로 남북교류 원불교 선포식도 열린다.

한 교정원장은 “원불교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전국 100여개 교당에서 태양광 발전 관련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에 여건만 조성되면 북한 측에 실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불교는 현재 터만 남은 상태인 개성 교당의 복원도 추진하고 있다. 교단에 따르면 북한 지역 원불교도 숫자는 800명 정도. 그동안 북한의 조선종교인협의회, 조선불교도연맹 등을 통해 수차례 개성교당을 복원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북측으로부터 구두로 3000평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는 게 원불교 측 설명이다.

21일 개막한 대각개교절 봉축행사는 ‘모두가 은혜입니다’라는 주제로 28일까지 이어진다. 법등 축제와 영화제, 무료 진료와 나눔 사업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한편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는 법문에서 “우리나라는 민족 전체가 평화와 화해의 길로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라며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남과 북의 항구적인 평화와 통일의 동남풍이 불기를 축원하고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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