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솜씨 스타일’로 주거공간의 가치를 높이다

태현지 기자

입력 2018-04-12 03:00 수정 2018-04-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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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

한국 주거 디자인 역사에서 아파트 외관 디자인 발전을 이끌어온 ㈜솜씨의 위상은 남다르다. 천편일률적이던 아파트 외관에 디자인 감성을 더해 주거환경의 질을 높이고 협업하는 기업의 가치 또한 끌어올렸다.

아파트는 1960년대 처음 공급된 이래 50년 넘게 한국인의 주거문화와 도시경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건축물이다. 그러나 줄곧 차갑고 우울한 회색빛 일변도로 지어지다 보니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민의 만족도를 떨어트린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디자인에 대한 연구도 이해도 모두 부족했다.

㈜솜씨 본사 전경.
솜씨는 1990년대 초반 국내에 브랜드 아파트가 도입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아파트 외관 디자인을 선도해왔다. 이는 오랫동안 기술과 디자인에 투자하면서 디자인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임을 미리 내다본 덕분이었다. 최근엔 건설사들이 솜씨에 자문을 구할 정도이며, 소위 솜씨 스타일이라고 불리는 독특하면서도 시공성을 겸비한 디자인이 업계에선 일반적인 용어로 자리매김했다. 당초 솜씨는 1985년 사인제작을 시작으로 설립됐다. 이후 환경디자인, 인테리어, 사인, 조경특화까지 꾸준히 그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이문호 대표는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어 미래에 대비하는 연구를 계속해왔다. 디자이너들은 싱가포르,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답사를 통해 글로벌 수준에 맞는 디자인 안목을 길러왔다. 이 대표는 솜씨의 가장 큰 저력으로 ‘직원들의 실력’을 꼽았다. 솜씨는 신입사원들도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회사는 이를 반영하는 문화를 다져왔다. 이 대표는 “자신의 디자인적 직관을 믿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을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발리 해외연수 중 ㈜솜씨 임직원 단체 사진.
솜씨는 올해를 내실을 더 탄탄히 다지는 시기로 보고 있다. 단지 몸집을 키우기 위한 프로젝트보다는 회사의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사업들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외관 디자인 부분에서 차별성을 더한 고급화 라인도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5년 동안 관련 업체가 성행했지만 낮은 디자인 품질로 많은 회사가 문을 닫았지만 솜씨는 살아남았다”며 “아파트 외관 디자인 1세대로서 지금까지 구축해온 신뢰와 결과물들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결과물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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