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김상조 ‘투톱’, 역대급 파괴력? …업계 긴장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8-03-30 13:53 수정 2018-03-30 14:05
사진=김기식 내정자 소셜미디어
김기식 더미래연구소장(52)이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가운데, 개혁 성향의 강경파 인사에 금융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0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근 사임한 최흥식 전 금융감독원장 후임으로 김 소장을 임명 제청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김 내정자는 현재 여러 도전적 상황에 직면한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돼 금감원장으로 제청했다”며 제청 배경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제청을 두고 김 내정자가 대부분 경제·경영학 석·박사 출신인 역대 금감원장들과 달리 서울대 인류학 학사 출신이라는 점과 최 전 금감원장에 이어 경제·금융 고위 관료 출신이 아닌 민간 출신이라는 점에서 의외의 인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내정자는 약 18년 간 참여연대 사무국장, 정책실장,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고 19대 국회의원 시절 금융위와 금감원을 소관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을 지내는 등 금융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풍부한 관련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내정자는 대학 졸업 후 1994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참여연대 창립 멤버로 참여해 지난 2011년까지 활약하며 활발한 기업감시 활동을 펼쳤고 당시 김상조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 단장과 함께 개혁 강경파로 분류되기도 했다.
또한 그는 2012년 19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으로, 국회에 입성해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대부업 최고 이자율을 인하하는 법안을 대표발의하고 신규 순환출자 금지, 산업은행 민영화 등을 추진하는 등 금융업계를 날카롭게 지적해 정무위의 ‘저승사자’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금융업계는 금융개혁적 성향과 금융업계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 온 김 내정자가 신임 금감원장으로 임명될 경우 금융권 전반에 고강도 개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임명 당시 김 위원장의 지나치게 개혁적인 성향과 전무한 행정 경험을 이유로 우려가 제기됐던 것처럼, 김 위원장과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는 김 내정자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보직으로 인사청문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하면 김 내정자의 금감원장 임명이 확정된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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