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외모에 유창한 언변으로 다가온 사람이… 왜 이렇게 변했을까?

동아경제

입력 2018-03-29 15:53 수정 2021-04-0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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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특징

Photo by Patrick Coddou on Unsplash

깔끔한 외모로 다가와 유창한 언변으로 처음에 호감을 느꼈던 사람에게 시간이 지날수록 실망감을 느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은 있을 것이다. 번지르르한 외형과 달리 입만 열면 잘난 척에 세상 모든 일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한다. 타인의 일에 함부로 훈수를 두고 심지어 원하지도 않았는데 조언을 한답시고 사람을 가르치려 한다. 때때로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무례한 말투도 서슴지 않는다. SNS에는 온갖 멋진 사진을 시시각각 올리며 자신의 모든 일상을 과시하고 싶어 안달이 난 것 같다. 어느덧 주변 사람들은 불쾌감을 느끼게 되고 피하기 시작한다. 이 사람, 왜 이러는 걸까.

살면서 가끔 만나게 되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전문가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을 의심해 보라고 당부한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인데,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와 다른 사람과의 공감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겉으로는 자신을 포장해 대단해 보이려고 하지만 사실은 자존감이 낮다고 한다.

23일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라마니 더바술라(Ramani Durvasula)의 조언을 얻어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특징을 소개했다.

Photo by rawpixel.com on Unsplash


1. 자신의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린다.

더바술라 교수는 나르시시스트는 실수를 했을 때 절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특징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인정하기는커녕 주위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 시키는 태도를 보인다.


2.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나르시시스트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것이 공감 능력인데,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타인과 감정적 소통을 하기 어렵다.


3. 친절을 베푼 후, 상대방이 한없이 고마워하길 바란다.

나르시시스트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 그에 대해 엄청난 감사를 기대하는데, 이는 일터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예를 들어 사회생활 경험이 많은 나르시시스트는 갓 들어온 회사 직원에게 멘토가 되어 주거나 도와준 후 회사를 다니는 내내 자신에게 고마워하길 기대할지도 모른다.


4. 매력적이거나 카리스마 있다는 말을 듣는다.

Photo by Rodolfo Sanches Carvalho on Unsplash

나르시시스트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피상적인 성격을 지닌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더바술라 교수는 매력적이며 카리스마 있는 모습은 나르시시스트의 나쁜 행동을 합리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경고한다. 나르시시스트가 누군가에게 함부로 대했는데도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그 매력적인 사람이 악의를 갖고 그렇게까지 행동했을 리가 없어”라고 생각하게 만든 다는 것이다.


5. 많은 사람들이 첫인상을 ‘아주 강했다’라고 기억한다.

만약 당신이 나르시시스트와 데이트를 한다면 초반에는 모든 것이 놀랍도록 대단해 보인다. 마치 로맨틱 영화의 주인공처럼 한순간에 사랑에 빠져들게끔 한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더바술라 교수는 너무 과한 감정의 상태를 항상 조심하라고 말한다. “내가 본 바에 의하면 나르시시스트와 데이트를 한 사람들은 처음에는 재미있고 로맨틱한 느낌이 충만했지만, 결말은 좋지 않았어요.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한 사람과의 데이트는 마치 예견된 차 사고를 보는 것 같아요”


6. 자신감이 부족하다.

자존감 결여가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핵심 원인일 수 있다. 자존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의 존경과 인정에 집착한다. 더바술라 교수는 “그들은 매우 야망이 크고 경쟁심이 강해 보이죠. 이런 모습을 사람들은 자신감이 많은 것으로 오해하죠. 사실 나르시시스트는 자존감이 낮습니다.”

Photo by freestocks.org on Unsplash


7. 지나치게 당당해 보인다.

“대부분 자신감이 많은 사람일수록 당당해 보인다고 생각하죠. 누군가 직장에서 자기가 대단하다고 말하면서 다닌다면 주변 사람들은 실제로 그 누군가를 대단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요” 과장된 당당함(grandiosity)은 나르시시스트들이 흔히 보이는 성향이다. ‘자신감이 없다’는 사실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8. 나르시시스트는 종종 세상이 자기를 몰라준다고 느낀다.

그렇다고 나르시시스트들이 전부 당당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들 중 일부는 상처받기 쉽고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때로는 우울해 보이기도 한다. 그 기저에는 “세상은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 주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9. 자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hoto by Levi Jones on Unsplash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한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은 “내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생각한다는 점. 심지어 일상에서 지켜야 할 시민의식이나 규칙에서도 자신은 예외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대형마트에서 물품 구입 후 계산을 하기 위해 줄을 서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10. 충고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충고하며 설명하기를 좋아한다. 심지어 상대방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더바술라 교수는 “원하지도 않은 충고를 혼자 늘어놓기 좋아하는 나르시시스트는 상대방이 얼마나 불쾌감을 느끼는지 모를 겁니다. 그들의 말투와 화법에는 적절하지 않은 지적이 많고, 자신만이 옳고 상대방의 입장은 배려하지 않는 거북한 내용이 가득하거든요”라며 나르시시스트와 대화를 오래 하기 힘든 이유를 설명한다.


11. 깔끔하고 멋진 외모를 추구한다.

Photo by Hunters Race on Unsplash

멋진 옷· 잘 가꾼 외모· 정돈된 외형, 이 또한 나르시시스트의 성향이다. 그들은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멋지게 보이는 것을 중시한다. 이런 외형적 준수함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저렇게 관리를 잘하는 멋진 사람은 무엇을 하든 잘 할 거야”라는 추측을 부르기 때문이다.


12. SNS로 보여주기를 좋아한다.

나르시시스트는 무엇인가를 성취하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를 갈망하는데, 특히 소셜미디어를 많이 활용한다.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삶을 살고 있는지 세상에 알리는 것을 좋아하는 그들이기에 하와이 여행, 큰 집, 고급 자동차 등의 포스트는 SNS 단골 소재라고.


13. 자주 화를 낸다.

나르시시스트는 화를 잘 내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더욱 분노한다. 또한 자신들이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특별한 대우를 받지 못했을 때 무척 화를 낸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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