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차 산업혁명을 이끌다]DIY자기설계융합전공-창업 교육 확대

김하경 기자

입력 2018-03-29 03:00 수정 2018-03-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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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

지난해 개교 120주년을 맞은 숭실대는 ‘숭실 4.0’ 비전을 선포했다. 2020년까지의 발전 전략으로 △교육 혁신과 교육 수월성 확보 △창의·융합 특성화 성과 확산 △기술 혁신과 성과확산 △전략적 자원관리 등 네 가지 영역을 꼽았다. 현재는 창업과 융합 분야의 교육 체계를 혁신하고 지역 사회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나가며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고 있다.

숭실대는 창업 교육에 앞장선 대학으로 꼽힌다. 1995년 국내 최초로 벤처·중소기업학과를 신설해 창업 친화적인 학제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6년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에 선정돼 창업 아이템 사업화를 지원하고 학생의 창업을 활성화시켰다. 이처럼 학생들의 진로와 취업, 창업 지원에 힘을 쏟은 결과 지난해 본보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7 청년드림대학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내년부터 숭실대는 학생들의 창업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교양필수 과목에 창업 교과목을 넣을 방침이다. ‘SSU 벤처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교내 창업 공간 인프라도 확대한다. 학생들은 각자 다양한 용도에 맞춰 멘토링 룸, 프로젝트 룸, 시제품 전시 공간 등을 쓸 수 있다. 지난해부터는 ‘창업지원형 산학협력 중점 교원’을 새로 충원해 창업 전문인력이 학생들의 창업 동아리를 지원하고 사업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왔다.

숭실대는 지역사회 연계 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회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시 동작구와 함께 조성한 SD밸리 코워킹 스페이스를 확대해 내년에는 ‘청년키움관’과 ‘창의키움관’을 완공할 예정이다. 청년키움관은 청년 창업가를 육성하는 기숙사로, 창의키움관은 거점센터로 활용해 서울 남부 권역 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융합전공의 다양성은 숭실대의 또 다른 장점이다. 학문 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학생들이 보다 다양하고 폭넓은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숭실대의 융합 교육은 △융합 전공 12개 △DIY자기설계융합전공 7개 △연계전공 5개로 나뉜다. 2015년부터 총 2500명이 넘는 학생이 융합전공을 이수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DIY자기설계융합전공 제도는 학생 스스로 교과목을 구성해 학교의 승인을 받은 후 전공을 이수하는 제도다. 교내에서 개설되는 과목을 넘어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교류 대학의 교과목까지도 구성할 수 있도록 해 학생 선택의 폭을 대폭 넓혔다.

지금까지 DIY자기설계융합전공으로 학생들이 설계한 전공은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과학철학 △인간 및 사회통섭 △유비쿼터스 의공학 △디자인플래닝 △스포츠 매니지먼트 △IT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융합 전공 등 7개가 있다. 유비쿼터스 의공학 융합전공을 제안한 박동현 씨(25)는 스페인 라코루냐대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전공을 수강해 융합전공으로 인정받을 예정이다.

융합전공의 장점은 학생들 본인이 갖추고자 하는 역량을 스스로 설정하고 그에 맞춰 학습하면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설계 제안서를 통해 본인이 원하는 교육방향과 과목을 직접 지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학과의 수업을 수강하며 커리큘럼을 구성하게 된다.

숭실대의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는 ‘융합적 역량을 가진 창의적 인재 양성’을 목표로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전문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이 학부의 미래사회융합전공에는 △스마트자동차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유통물류 △에너지공학 △통일외교 및 개발협력 △정보보호 등이 포함돼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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