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4차 산업혁명을 이끌다]창의공간 ‘KU 스마트팩토리’ 오픈, 학생들의 창의적 아이디어 산실로

김호경 기자

입력 2018-03-29 03:00 수정 2018-03-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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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을 만들자.’

건국대는 이런 공간을 꿈꾸며 지난해 5월 ‘KU 스마트팩토리’를 만들었다. 스마트팩토리는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공유하며 더 나아가 이를 직접 제조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정 전공 학생들만 사용할 수 있던 기존 연구시설과 달리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건국대는 스마트팩토리 설계부터 공을 들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팹랩(Fab Lab)’과 독일 뮌헨공대의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를 본떠 설계에 반영했다. 신공학관 1층에 있는 스마트팩토리는 총 1250m² 규모로 △가상현실(VR)실 △3차원(3D) 프린터실 △드론운영시험장 등 10여 개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공간마다 VR시스템부터 3D프린터·스캐너, 선반, 밀링머신 등 7억5000만 원 상당의 최첨단 장비가 구비돼 있다. 스마트팩토리 건립에만 40억여 원을 투자했다.

스마트팩토리는 학생 누구나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오픈랩’이다. 기존 강의실에서 장비가 마땅치 않아 할 수 없었던 실습도 이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학생들이 만든 제작품 중 우수작은 창업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3D프린터실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손에 잡히는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 3D프린터 8대와 3D스캐너 1대가 있다. 3D프린터는 크고 높은 강도의 부품을 만드는 데 적합한 프린터와 세밀한 마감이 필요한 플라모델, 액세서리 제조에 적합한 프린터로 나뉘는데 두 가지 종류 모두 구비돼 있다. 작은 제품부터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3D프린터 크기도 다양하다.

VR실은 크게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있다. 한 곳은 VR기기를 체험하며 창의적인 콘텐츠와 기술을 개발하는 공간이다. 또 다른 곳에는 대형 입체 디스플레이, 3차원 VR 프로젝션 월 등 최첨단 장비가 설치돼있어 여러 명이 VR를 동시에 체험하고 데형 데이터를 직접 분석, 활용할 수 있다. 올해는 기계공학, 항공우주학 분야에서 자동차, 비행기 제작 시 활용하는 ‘모션플랫폼’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금속·목공장비실은 ‘손맛’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선반부터 밀링머신, 드릴링머신, 금속 가공용 각종 공구까지 완비돼 있다. 기초적인 장비들이지만 과거에는 학교 외부에서나 할 수 있던 작업을 이젠 학교 스마트팩트리에서 가능해졌다는 데 의미가 크다. 3D프린터실과 연계돼 있어 직접 손으로 만들기 어려운 부품은 3D 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다.

전기전자·아두이노실은 전기전자, 기계공학, 항공공학 등 전자제어 시스템을 직접 구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공학도에게 태양전지 등 에너지 분야 실험에 꼭 필요한 장비가 잘 갖춰져 있는 게 장점이다. 학부생이 접하기 어려웠던 고가의 장비도 이곳에서는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학생의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보호안경과 같은 안전 장비를 철저하게 구비했다. 전기전자 실험에 필요한 납땜을 하다 보면 인체에 유해한 연기가 나오는데 이를 즉각 차단하기 위해 실험대 위에 여러 대의 환풍기를 설치했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시대 흐름에 따라 스마트팩토리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학교육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스마트팩토리는 학생들의 다양한 상상과 아이디어를 실험해볼 수 있는 곳으로 실험, 경험, 교육은 물론이고 아이디어를 상품화하여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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