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은 유럽 출장 중… 22일 떠나 4월초 귀국

김지현 기자

입력 2018-03-26 03:00 수정 2018-03-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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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유 석방 45일만의 첫 공식일정
“중단됐던 해외네트워크 다지기”


지난달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잠행을 이어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22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다음 달 초까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여러 국가를 돌며 주요 사업 파트너 및 투자자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삼성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린 뒤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아직 본격적인 경영 복귀라고 보기엔 이르지만 근신하는 와중에 그동안 밀려 있던 일들을 처리하고 못 만났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떠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출국금지 상태가 아니어서 별도의 법원 허락 절차 없이 출국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의 이번 유럽 출장은 지난달 5일 출소한 지 45일 만의 첫 공식 일정이다. 이 부회장은 곧장 경영에 복귀할 것이란 세간의 기대와 달리 지난달 열린 삼성전자 이사회를 비롯해 이달 23일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이달 들어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태평로사옥 등으로 비정기적인 출근을 하며 주요 경영 현안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당초 이 부회장이 설 직후 출근경영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사회적 분위기에 부담을 느껴 잠정적으로 미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부회장은 그동안 한남동 자택에서 직접 주요 사안을 보고받는 한편 눈에 띄지 않게 사무실 출근도 해왔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사실상 단절됐던 해외 주요 네트워크 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결심 공판 당시 직접 쓴 최후 변론을 통해 “바닥까지 떨어져 버린 기업인 이재용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지 생각하면 막막하다”며 “엉망으로 꼬인 실타래를 어떻게 풀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대법원 최종 판결까지 기본적인 기조를 ‘근신’으로 이어가되, 회사의 경영 공백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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