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불뿜은 날… G2, 남중국해서도 충돌

박용 특파원 , 윤완준 특파원 , 조은아 기자

입력 2018-03-24 03:00 수정 2018-03-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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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폭탄에 中 바로 보복관세
美군함, 中인공섬 19km 접근하자
中 “실전훈련” 맞불… 대치전선 확산


세계 주요 2개국(G2)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공방을 주고받더니 그 갈등 양상이 남중국해 무력시위, 민감한 대만 문제로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간)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의 경제 침략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중국산 수입품 최대 1300개 품목, 500억 달러(약 54조 원)어치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보복을 천명하고 미국산 128개 품목, 총 30억 달러(약 3조2400억 원)어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오전 7시 “미국산 과일 와인 강관(철강 파이프) 등 120개 품목에 대해 15% 관세를, 지난해 수입액 19억9200만 달러(약 2조1500억 원)에 해당하는 돼지고기 재활용알루미늄 등 8개 품목엔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은 “미국이 무역전쟁을 시작하면 중국은 모든 필요한 수단으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미중 간 군사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미 해군 구축함이 23일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에 접근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이자 중국 해군이 곧바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구축함 USS머스틴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인공섬인 미스치프 암초(중국명 메이지자오) 12마일(약 19km)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군 기관지 제팡(解放)군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훈련동원령에 따라 해군이 조만간 남중국해 해역에서 실전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 런궈창(任國强)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의 행위는 매우 쉽게 오판을 야기하거나 아예 의외의 사건을 일으킬 수도 있다”며 군사 충돌을 경고했다.

미국이 자국과 대만 관료 간 상호 방문을 확대하는 ‘대만여행법’ 발표(16일) 이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을 대만에 보낸 것에 대해서도 중국은 “역사의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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