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린토피아 이범택 회장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입력 2018-03-23 09:00 수정 2018-03-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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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린토피아 이범택 회장

“선배들이 입던 교복이라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정말 깨끗하네요. 새것 같은 교복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올해로 10년째 진행 중인 세탁 전문 프랜차이즈 크린토피아의 '깨끗한 교복 물려주기' 캠페인이 새 학년을 맞은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캠페인은 졸업생이 기부한 교복을 크린토피아가 직접 수거해 무료 세탁한 후 후배들이 교복을 물려 입을 수 있도록 해당 학교에 돌려주는 행사다. 지금까지 10만여 벌의 교복을 세탁해 참여한 학교에 전달했다.

교복은 청소년들이 공통으로 입어야 하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가격은 성인 정장 못지않게 비싸다. 크린토피아는 이 캠페인으로 청소년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위축되지 않고 같은 출발선에서 학교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꿈과 도전 정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크린토피아의 창업주 이범택 회장은 최근 자신의 모교인 한양대에 5억 원을 발전기금으로 쾌척했다. 국내 최대의 세탁기업 크린토피아를 일궈낸 이 회장은 “청소년, 청년들이 새로운 도전으로 값진 미래를 만들어가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럭키(현 LG화학)에 다니다 입사 3년 만에 사표를 냈다.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떠올려 보니 그 모습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사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한 이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섬유 염색과 가공을 전문으로 하는 ㈜보고실업을 1986년 설립했다. 기술 개발을 위해 전력을 기울인 끝에 얼룩덜룩한 ‘스노우 진’ 개발에 성공했고 청바지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스노우 진’의 성공 이후 이 회장은 일본에서 본 세탁편의점에 영감을 얻어 1992년 크린토피아 사업부를 설립했다. 체인 세탁소가 없던 국내 시장에서는 혁신적이면서도 과감한 도전이었다. 이 회장은 과감히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나섰다. ‘990원 와이셔츠 세탁’과 같은 파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국내 최다매장 세탁 프랜차이즈'라는 현재의 자리에 이르렀다. 가내수공업에 가까웠던 세탁업을 비즈니스 모델화 시키기 위한 이 회장의 도전 정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크린토피아는 없었을 것이다.

이 회장은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 청년들도 새로운 도전을 하길 바라며 그들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치고 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450여 개 학교를 지원한 '교복 물려주기 캠페인'과 자신의 모교를 위해 거금을 선뜻 내놓은 것도 이런 마음과 연결돼 있다.

▲ 크린토피아 한양 예술극장 제막식 행사
자신의 전공 지식을 살려 지금의 크린토피아를 만들어낸 이 회장은 모교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그가 자신의 모교를 위해 내놓은 5억 원은 노후화된 한양대학교 예술극장 시설을 전면 리모델링에 값지게 쓰였다. 한양대 예술극장은 지난 10월 ‘크린토피아 한양 예술극장’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한양대 예술극장은 수많은 실력 있는 배우를 배출해낸 스타 양성소로 유명하다. 이 극장에서 설경구, 권해효, 유오성, 지성, 장근석 등이 연기 경험을 쌓았다. 이 극장이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나는데 지원한 주역인 이 회장은 김종량 이사장과 이영무 총장, 연극영화학과 후배들과 함께 크린토피아 한양 예술극장 제막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날 재학생들의 뮤지컬 무대와 직접 제작한 영상을 감상한 이 회장은 “섬유공학을 전공했지만, 평소 예술과 공학의 융복합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면서 “새롭게 문을 연 한양예술극장에서 많은 이에게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예술인들이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영무 총장은 “크린토피아 한양예술극장이 예술인들의 실습장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재능과 열정을 펼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크린토피아는 앞으로도 교복 물려주기 캠페인을 장기적으로 지속하고, 한양예술극장 후원과 같이 청년들의 꿈과 도전 정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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