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창사 이래 최대 위기…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페북 삭제' 운동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입력 2018-03-21 15:45 수정 2018-03-2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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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cebook

왓츠앱의 공동창업자이자 지난해까지 페이스북의 임원으로 재직했던 브라이언 액튼(Brian Acton)이 3월 21일 자신의 SNS에 '페이스북을 지울 때가 됐다(It is time #deletefacebook)'라는 글을 게시했다.

브라이언이 단 해시태그 #deletefacebook은 페이스북 개인 정보 유출 사건에 분노한 네티즌들이 페이스북을 삭제하자는 운동이다.

사진=브라이언 액튼 트위터 캡쳐

페이스북은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페인과 연관된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어넬리티카'가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 정보를 도용하여 약 5천만 명의 사용자 정보가 새어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페이스북 사용자 정보가 대선 과정에 무단으로 사용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페이스북 주가도 덩달아 폭락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페이스북 주가는 2.56% 떨어졌으며, 전날인 19일에는 6.8%가 떨어지며 이틀 새 9% 넘게 추락했다. 이로써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약 500억 달러(약 53조 6100억 원)가 증발했다.

사진=Google Finance

페이스북 주주들은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유출 사건이 일어났고, 이로 인해 손해를 봤다며 미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페이스북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낸 상태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페이스북이 케임브리지 어넬리티카에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받아볼 수 있도록 허용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외에도 유럽연합, 캐나다 등이 조사에 착수했으며, 영국 의회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에게 출석 요청서를 보내는 등 전방위적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부터 가짜 뉴스, 정치뉴스 삭제, 상업 광고 퇴출 등 여러 가지 이슈로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젊은 사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개인 정보 유출이라는 최악의 스캔들을 맞이한 페이스북은 창사 이래 최고의 위기를 맞이했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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