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개포8 ‘디에이치 자이 개포’… 악재 비웃듯 ‘인파만파’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8-03-16 12:56 수정 2018-03-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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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가점이 높지 않지만 선착순을 노리고 6시부터 견본주택 오픈을 기다렸다. 중도금 대출이 불발됐고 물량 규모가 크기 때문에 선착순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이모 씨·48)

개포주공8단지 공무원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16일 본보기집을 오픈하고 분양에 들어갔다. 중도금 대출 불발과 분양 지연 등 악재는 기우에 불과했다. ‘10만 청약설’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견본주택 개관 4시간 전인 아침 6시부터 첫 방문객이 줄을 섰고 이후 행렬은 천막 외부로 수백미터가량 꼬리를 물었다. 출근 시간과 겹친 인근 교통은 마비 상태였다.

특히 중도금 대출 불발 등 부정적인 소식도 강남 진입을 원하는 수요자 갈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 모양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앞서 시공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강남구청은 끝내 건설사 자체 보증을 불허했다. 시장 과열 조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도 ‘강남 입성’을 꿈꾸는 수요자들의 발걸음은 견본주택으로 대거 몰렸다.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를 의식해선지 견본주택 내부에는 ‘위장전입 직권조사’라는 경고 문구가 곳곳에 부착됐다. 국토교통부와 강남구청 등 관계 기관은 단지 청약 열풍이 예상됨에 따라 위장전입과 불법 중개행위 등 위법행위 집중단속에 돌입했다. 특히 국토부는 청약 가점을 위한 위장전입 여부를 조사하고 불법이 적발되면 3년 이하 징역과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방침이다. 주택공급계약도 취소된다. 강남구청도 분양현장을 중심으로 불법 중개행위 등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섰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선보이는 이 단지는 상반기 부동산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역대급’ 규모를 갖춘 데다 주거 환경까지 우수하기 때문이다. 아파트는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4길 17 일대에 들어서며 지하 4~지상 최고 35층, 15개동, 총 1996가구 중 1690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는 63㎡ 188가구, 76㎡ 238가구, 84㎡ 772가구, 103㎡ 240가구, 118㎡ 204가구, 132㎡ 42가구, 173㎡펜트하우스(PH) 5가구, 176㎡PH 1가구 등 총 8가지로 구성됐다. 일반 분양 물량은 약 71%(1198가구)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이하 중소형 아파트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입지의 경우 먼저 편리한 교통 여건을 갖췄다.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이 단지와 붙어있고 지하철 3호선 대청역이 도보권에 있다. 또한 단지 바로 옆에 왕복 8차선 영동대로가 대치동과 삼성동을 지나 청담동과 영동대로까지 이어진다. 양재대로와도 가까워 분당~수서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다. 여기에 일원터널을 지나면 수서역(SRT)이 나온다. 버스 정류장도 곳곳에 위치했다.

교육여건도 주목할 만하다. 강남 8학군 ‘학세권’ 단지로 일원초를 비롯해 영희초, 양전초, 개원중, 중동중·고 등이 도보권에 있고 개포초와 경기여고, 개포고, 중산고, 숙명여고, 중대부고 등 여러 학교들이 인근에 있다. 대치동 학원가 역시 가까워 학부모와 학생들이 살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다.
녹지시설로는 주변에 양재천과 대모산, 개포공원, 달터근린공원, 강남그린웨이, 서울둘레길 4코스 등이 인접해 쾌적한 주거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주요 편의시설의 경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코엑스, 코스트코 양재점, 하나로마트, 이마트 수서점, 삼성서울병원 등이 가깝다. 다만 해당 시설이 모두 교통 요지에 위치해 주말이나 휴일 이용 시엔 교통체증을 감수해야 한다.
단지 입주 시기인 오는 2021년에는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형 개발사업들이 완공될 예정이다. 주요 개발 프로젝트로는 현대자동차 신사옥인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를 비롯해 강남구가 추진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2023년 완공 예정), 양재동 R&CD 특구개발사업(2021년 완공 예정) 등이 꼽힌다. 특히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과 연계해 KTX 동북구연장선과 위례~신사역, GTX-A(동탄~삼성~킨텍스), GTX-C(금정~의정부) 등 광역교통망도 보강된다.

실내는 최신 시스템이 더해진다. 사물인터넷(IoT) 홈 시스템이 적용돼 스마트폰으로 공동현관 출입, 조명, 가스, 난방, 냉방, 환기 등을 제어할 수 있고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로봇청소기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여기에 빌트인 음성인식 서비스인 ‘보이스홈 서비스’도 도입됐다.
평면도 눈길을 끈다. 수납공간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유상옵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용면적 63㎡B 타입은 가장 작은 상품이지만 넉넉한 수납공간과 실내 구조가 인상적이다. 주방은 오픈형 구조로 이뤄졌고 옵션을 통해 공간을 넓힐 수 있다. 84B㎡ 타입 역시 넓은 실내 공간으로 완성됐으며 둥근 모서리 문선 등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했다. 펜트하우스인 173㎡A는 복층구조로 만들어졌다.

안전 설비로는 각 개별 현관에 안심카메라가 설치돼 스마트폰과 연동되며 200만화소 CCTV와 무인택배시스템, 무인경비시스템 등이 적용된다. 편의사양으로는 13인치 월패드와 푸시&푸시 디지털도어록, 신발장 환기 장치 등이 도입되며 2500mm 천장고와 층간소음 저감 설계가 반영된다. 주차장은 지하에 마련되고 전기차 충전설비도 갖춰질 예정이다. 계절창고도 전 가구에 제공된다.
커뮤니티 시설도 관심을 모은다. 약 1만900㎡ 대규모로 조성되며 기초체력감사실을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실내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GX룸, 사우나 등이 들어선다. 입주자 친목을 위한 시설로는 H라운지와 맘스라운지, 스카이라운지, 음악연주실, AV룸, 독서실, 스터디룸, 북카페, 게스트하우스, 컬처라운지, 시니어라운지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단지 내에는 어린이집을 비롯해 기부채납시설인 커뮤니티 지원시설(창업지원센터 및 체육센터) 등이 마련된다.

건물 외관은 친환경 페인트가 적용되며 일체형 거실 창문이 도입돼 실내 개방감을 높였다. 단지 설계 역시 최신 트렌드가 반영됐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아파트는 더딘 사업 속도로 인해 10년 전 완성된 설계를 바탕으로 시공이 이뤄진다. 하지만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해안건축 지난해 말 완성한 최신 설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4160만 원으로 정해졌다. 지난해 9월 공급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4160만 원)’와 동일한 수준이다. 전용면적에 따라 9억8000만 원(63㎡)부터 최대 30억6500만 원(176㎡)으로 분양가가 형성됐다. 주력인 전용 84㎡(772가구)는 12억4900만~14억3100만 원 수준이다. 분양일정은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서울)가 21일 이뤄진다. 당첨자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당계약은 내달 9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분양대금의 경우 9억 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에 대해서는 정부 방침에 따라 중도금 대출이 불가하기 때문에 디에이치 자이 개포는 계약자가 직접 금액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고려해 미계약분에 대한 예비당첨자 비율을 80%까지 높였다. 일반적인 비율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김태형 현대건설 분양소장은 “중도금 대출 불발 등 일부 부정적인 요인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견본주택을 방문했다”며 “정부 정책에 따라 건설사 보증 중도금 대출 등이 불가능하지만 예비당첨자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렸고 입지가 탄탄하기 때문에 분양 결과는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에이치 자이 개포 본보기집은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12길 25(양재동 226번지) 양재 화물터미널 내에 마련됐다. 입주는 오는 2021년 7월로 계획됐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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