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의 건강, 무중력 상태보다 ‘이것’이 더 큰 영향 끼친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입력 2018-03-15 17:09 수정 2018-03-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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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ASA

미 IT매체 더버지는 우주인들이 무중력 상태보다 가압 우주복을 착용하는 것이 우주 비행사의 건강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와 같은 연구 결과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프로젝트 머큐리(Project Mercury)'를 통해 우주 탐사를 진행했던 우주인들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로, 과학학술잡지 네이처에 실렸다.

미국은 1961년부터 1963년까지 최초의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 머큐리 프로젝트를 통해 6번의 탐사를 진행했다. 연구진들은 우주인들을 대상으로 우주 비행 전후의 심박수, 체온, 배뇨 검사, 수분 섭취량, 체중 감소 등을 측정해 우주 비행과 건강 상태에 대한 연관성을 분석했다.

우주인들은 모두 지구로 돌아온 후 심장 박동 증가와 체중 감소의 동일한 증상이 나타났다. 이와 같은 증상은 실제 우주 비행시간보다 우주복을 착용했던 시간과 더 많은 관련이 있었다.

우주 탐사 중 착용하게 되는 우주복은 보강재와 알루미늄 코팅의 외장 소재로 둘러싸인 9킬로그램이 넘는 무거운 옷이다. 산소는 허리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공급받는다.

우주복은 비행시간이 짧더라도 다양한 시스템 검사를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지구에 도착하고 나서도 바다로 떨어진 우주 캡슐을 회수하는 동안에 지연이 생기기 때문에 비행시간보다 우주복 착용시간은 훨씬 더 길어진다.

사진=NASA

그렇다면 우주복 착용시간은 우주 비행 후 건강 상태와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걸까?

전문가는 우주 유영을 위한 가압 우주복 착용이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가압 상태의 우주복은 마치 돌처럼 딱딱해서 관절의 움직임 자체가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또한 체액 섭취의 감소도 원인 중 하나다. 우주인들은 기저귀를 통해 소변을 해결하는데 이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아예 소변을 보지 않으려고 체액 섭취를 줄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우리가 우주 비행 중 장비에 얼마나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결과로, 단기간 탐사의 경우 우주 비행시간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동아닷컴 변주영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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