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정상회담때 나온 佛와인 다시 등장

황인찬 기자

입력 2018-03-07 03:00 수정 2018-03-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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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비핵화 대화 합의]미셸 피카르… 현재 EU 北반입 금지
철갑상어-수삼삼로주 등 호화만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마련한 대북 특사단과의 만찬 테이블에는 레드와인 1병과 북한 전통주로 보이는 술병 3개가 모두 ‘3세트’ 세팅됐다. 만찬에 12명이 참가한 것을 감안하면 ‘각 1병’이다. 애주가로 알려진 김정은다운 선택이었다.

핵심은 와인이었다. 바로 프랑스산 ‘미셸 피카르’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오찬에 오른 술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와인 등의 제품에 대한 북한 반입을 금지한 바 있다.

북한에서 만찬주로 즐겨 쓰는 ‘수삼삼로주’도 준비됐다. 한 탈북 인사는 “김씨 일가에만 납품되는 ‘8호 제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테이블 세팅은 러시아 정찬 스타일이었다. 테이블보와 의자 등은 모두 핑크색이었는데, 이는 제정러시아 시대의 왕실 색을 상징한다. 만찬은 서양식 코스요리가 이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알록달록한 장식이 특이한 철갑상어 요리와 이탈리아의 스틱형 빵인 그리시니를 비롯한 빵, 과일 등도 차려졌다. 전체 메뉴는 공개되지 않았다. 김정은이 특사로 보냈던 김여정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10일 청와대 오찬 메뉴는 황태 요리를 중심으로 한 팔도 대표 한식이었고, 건배주로는 제주의 한라산소주가 올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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