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의 테마콘서트 “지금은 감사할 시간”

양형모 기자

입력 2018-02-27 17:30 수정 2018-02-2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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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감사도 다르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시연 교수(숙명여대)가 3월27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감사의 무대를 마련한다. 유시연 교수는 16년간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세운 테마콘서트 시리즈를 열어 왔다. 이번이 열다섯 번째 무대. 감사의 마음을 담기 위해 테마를 ‘Gratitude(감사)’로 잡았다.

유시연 교수의 테마콘서트는 자신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작업이다. 2002년부터 해마다 막을 올렸다. ‘테마’를 강조한 이유는 콘서트마다 색다른 테마를 선보이기 위해서였다.

유시연 교수는 클래식 연주자이지만 클래식 레퍼토리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탱고, 민속음악, 바로크, 종교음악을 학자로서 깊이 연구했고, 이렇게 얻은 결실을 자신의 악기로 ‘보고’했다. 유시연 교수의 음악세계는 이런 방식으로 끊임없이 지평을 넓혀 왔다.

특히 유시연 교수의 국악에 대한 애정은 잘 알려져 있다. 국악에서 사용되는 농현, 시김새, 음영을 바이올린으로 표현하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 단순히 국악기의 음색을 바이올린으로 모사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이올린이란 악기가 가진 한계(라는 것이 있다면)를 시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던지는, 어쩌면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도전이자 질문이었다.

장기간의 숙성을 거친 뒤 유시연 교수의 손에 들린 바이올린이 뿜어내는 아리랑, 보허자, 한오백년의 소리에 음악계는 깊은 감동과 충격을 동시에 감내해야 했다. 2014년 앨범 ‘회상’은 명반이었다.

열다섯 번째 테마콘서트 ‘Gratitude’는 감사라는 주제에 충실하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모차르트, 드보르작, 코른골드와 같은 클래식 작곡가의 작품은 물론 국악 풍년가도 현 위에 올려진다. 한국 작곡가 이신우의 바이올린 판타지 2번도 연주한다.

감사의 무대에는 유시연 교수와 미국 커티스 음악원 동문이자 같은 대학 교수이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피아니스트 박수진 교수 그리고 장구 연주자 장경희 씨가 함께 오른다.

테마콘서트 ‘Gratitude’는 음연 주최, 월간 스트링앤보우, 숙명여자대학교 음악대학 후원으로 열린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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