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밤잠 설치는 외음부 가려움증, 무조건 질염 탓?

동아일보

입력 2018-02-28 03:00 수정 2018-02-28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여성 청결제-외음부 청결제 잘못 사용하면 가려움증 유발,
면역력 떨어져도 발생 가능
유산균 복용-반신욕 등 도움



요즘처럼 매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있거나 건조한 환경에서는 두피에서부터 전신, 여성의 경우에는 외음부까지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가려움증은 처음에 간질간질한 느낌으로 시작한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긁는 빈도수가 잦아지고 피부의 변성이 나타나면서 치료가 힘든 만성화 상태가 된다.

외음부 가려움증은 여성들이 익히 알고 있는 ‘질염’뿐만 아니라 유해성분의 노출이나 잘못된 생활습관, 면역력 저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세균이나 곰팡이 균으로 인한 염증 즉, 질염이다. 대표적인 질염인 칸디다 질염은 곰팡이 균에 의해 발생하며 이는 면역력 감소, 항생제 오남용, 여성청결제의 지나친 사용으로 유발된다. 증상으로는 특징적인 흰색 치즈 알갱이 같은 질 분비물과 가려움증, 방광염과 비슷한 증상인 배뇨통과 하복부 통증, 질 외음부 피부가 타는 것과 같은 작열감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에 내원해 간단한 검사로 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 칸디다 질염으로 진단되면 항진균제의 복용, 질정 치료와 피부 연고 도포 치료를 한다. 칸디다 균은 습한 환경에서 쉽게 서식하고 증식하기 때문에 평소 외음부를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통풍을 잘 유지하고 스키니진 등의 타이트한 옷을 피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유해물질에 노출이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평소 여성들이 청결을 위해 사용하는 여성 청결제와 외음부 세정제의 잘못된 사용은 오히려 질염에 더 쉽게 노출되고 외음부 피부의 가려움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질 점막의 pH는 4.5∼5.5 정도의 약산성 상태가 가장 건강하다.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면 외음부의 저항력이 떨어지게 돼 질염이나 질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여성청결제는 반드시 성분을 확인해 인체의 유해한 물질의 유무를 확인하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대나 팬티라이너 등 여성위생용품을 사용할 때 수시로 이를 교체해 줘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는 빈도를 낮추고 평상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닐 때는 여성위생용품보다는 순면 성분의 속옷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외음부 가려움증은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도 발생할 수 있다. 아연은 면역 기능에 크게 관여하기 때문에 아연이 부족한 사람은 질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평소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만성적으로 앓고 있는 여성의 경우, 계속적인 항생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중 아연 농도가 낮으면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 아연을 함께 복용해 아연 농도가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만성적인 질염의 호전을 보인 사례가 있다.

질내 유산균인 락토바실루스도 병원균과의 경쟁으로 질염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평소 유산균을 복용함으로써 만성적인 질염을 예방할 수 있다.

몸의 체온이 1℃올라가면 면역력은 5배가 높아진다. 질염을 예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38∼41℃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10∼15분 반신욕을 생활화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우리는 몸에 해로운 유해 물질에 많이 노출돼 있고 건강을 해치는 생활 습관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외음부 가려움증으로 밤잠을 설치는 때가 종종 있다면 만성적인 가려움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평소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유나 예다 여성의원 원장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