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디, 피카소, 세르반테스…거장들의 나라에서 ‘윤식당2’ 촬영지로 인기 ↑”

동아일보

입력 2018-02-20 10:04 수정 2018-02-20 10:0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 주한 스페인관광청 이은진 대표. 사진=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주한 스페인관광청 이은진 대표 인터뷰

스페인은 지난해 방문객 수가 8,200만 명에 달했다. 세계 200여개 국가 중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스페인을 방문한 관광객의 85%는 2번 이상 스페인을 방문하고, 40%는 10번 이상 스페인을 방문한다고 알려져 있다. 식지 않는 인기에 힘입어 스페인은 2017년 세계경제포럼(WEF)이 조사한 관광산업 경쟁력 평가에서 미국, 프랑스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스페인을 찾는 한국인 방문객 또한 급증해 지난해 41만 명을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식당 2’의 촬영지로 최근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스페인의 한국 내 관광 대사 이은진 대표를 만났다.

-스페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그동안 얼마나 증가했나?

2000년 6000여 명에 불과했던 한국인 관광객은 2017년 41만 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과 비교해도 42%p 가깝게 성장한 수치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스페인이 한국인에게 아주 매력적인 관광지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지난 1월 5일 방송이 시작된 TV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 2’의 영향으로 올해도 한국인 관광객의 스페인 방문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스페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관광자원을 체계적으로 상품화하는 스페인 정부의 노력이다. 스페인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44곳을 구역별로 묶어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킴으로써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알람브라 궁전, 구겐하임 미술관, 산티아고 순례길, 가우디 건축물 투어 등이 대표적인 예다.

관광객 증가는 항공 접근성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한국인 관광객의 본격적인 스페인 방문은 2007년 대한항공의 마드리드 직항 연결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수년간 스페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대한항공 바르셀로나 주 5회 직항 노선이 신설되었고, 올해는 아시아나항공의 바르셀로나 주 4회 직항 노선 취항이 예정돼 있다. 외국 항공사 경유(1회) 노선을 포함하면 현재 한국-스페인 간 항공편은 총 14개에 달한다.

- 한국인 관광객이 꼽는 스페인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면 ‘다양성’이라는 스페인 문화의 핵심을 체감할 수 있다. 지난 수 천 년 동안 여러 민족과 종교의 스펙트럼 속에서 탄생한 스페인 문화의 다채로움으로 인해 세르반테스, 가우디, 피카소, 미로, 달리와 같은 대가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스페인은 음악, 미술, 건축 등 거의 모든 예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보여준다. 특히 문화의 가치를 하나의 절대적인 것에 두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상대성을 중시한다. 다양성과 상대성의 조화와 공존에 한국인들이 매료되는 것 같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또한 스페인의 자랑거리이다. 스페인은 지중해성 기후부터 해양성 기후까지 다양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여러 종류의 음식 재료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음식 문화가 매우 풍요롭다. 바스크 요리의 대가 후안 마리 아르삭과 ‘분자요리’를 창안한 페란 아드리아와 같은 세계적 요리사를 배출한 것도 그러한 배경에 기인한다.


- 주한 스페인관광청은 현재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주한 스페인관광청에 20년 간 몸담아오면서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항공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지속가능한 협력관계 구축은 국적기 항공사가 모두 스페인에 직항 노선을 취항하고 여행사들이 스페인 일주 패키지를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는 성과로 이어졌다. 일반 관광객을 겨냥한 온라인, 오프라인 프로모션 역시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주한 스페인관광청은 올해 ‘스페인은 당신의 일부입니다(SPAIN IS PART OF YOU)’라는 공식 마케팅 슬로건을 발표했다.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목표 아래 생태관광, 컨벤션관광, 식도락과 와인 투어, ‘돈키호테의 길’과 같이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스페인의 숨은 매력을 집중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글=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