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 평창] 설상 삼총사 “설상 종목이 불모지라고요? 든든한 백이 있어 행복해요”

스포츠동아

입력 2018-02-13 05:45 수정 2018-02-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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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종목 삼총사인 이상호, 김호준, 최재우(왼쪽부터)가 메달사냥에 나선다. 설상종목 불모지라는 한계를 딛고 세계적인 수준에 다다르기까지 이들의 뒤에는 든든한 기업의 후원이 한몫했다. 사진제공|CJ

설상 국가대표 최재우·이상호·김호준
CJ그룹 등 팔 걷은 후원에 실력 쑥쑥


최재우, 이상호, 김호준. 이들의 공통점은 불모지인 국내 설상 종목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실력 또한 세계적 수준까지 올라왔다.

최재우는 12일 평창올림픽 모굴스키에서 곡예를 펼치며 기대주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나만의 스키를 즐기고 왔다”며 소회를 밝힌 최재우는 “올림픽 또한 즐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플레이 순간에 집중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굴스키에 대해 “스키를 타고 펼치는 서커스에 가깝다”며 “점프대에서 도약할 때의 짜릿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두려움이 적고 모험심이 강한 내게 딱 맞는 종목이기에 플레이에 집중하면 모든 걸 잊게 된다”고 했다. 또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데는 후원사의 도움도 크다. CJ그룹에서 훈련 지원은 물론 건강식품, 문화 생활측면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다. 덕분에 나만의 스키를 즐길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최재우는 4세 때 처음 스키를 접해 2009년 만 15세에 최연소 모굴스키 국가대표가 됐다. 캐나다는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귀화를 제의하기도 했으나 이를 거절하고 한국 국가대표팀으로의 승선을 택했고, 결국 평창올림픽에서 설상대표로 나서 기량을 마음껏 뽐냈다.

최재우 선수의 경기 모습.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한 이상호는 ‘배추보이’라는 별명과 함께 한국인 첫 스노보드 메달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출신인 그는 어릴 적 사북 고랭지 배추 밭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 썰매를 좋아하던 아들에게 아버지가 스노보드를 권했고, 마땅히 탈만한 곳이 없자 배추밭을 이용해 기술을 익히기 시작한 것이다.

이상호는 “다른 사람들이 걷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당시에는 기업후원도 없었다. 하지만 스노보드가 너무 좋았다. 어릴 적 배추밭에서 느낀 순수한 즐거움을 지금도 이어가려고 노력 중이다. 이러한 마음은 평창 올림픽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상호는 오는 22일에 평행대회 예선전을, 24일에는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호준은 2010 벤쿠버 올림픽에서 한국인 최초로 스노보드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스노보드 1세대다. 반통 모양의 기물을 타는 ‘하프파이프’ 종목으로 세계에 한국 스노보드의 이름을 알렸으며 어느덧 소치 올림픽을 거쳐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김호준은 “마지막 대회라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 중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내 능력이나 상황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하고, 즐기고 오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해외전훈이 많았던 김호준은 “해외에 있으면 밥을 제대로 챙겨 먹기가 힘들다. 다행히 후원사인 CJ그룹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비비고 같은 한식을 받을 때의 행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 외에도 후원사 주최의 공연 초대권, 영화관람권을 보내준다. 그런 부분이 일상생활의 질을 높여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호준은 13일 하프파이프 예선에, 14일에는 결승에 나서게 된다.

노재환 객원기자 jaehwan736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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