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평창서 세계 첫 5G서비스 준비 완료”

신동진기자

입력 2018-02-01 03:00 수정 2018-02-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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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체험형 5G홍보관 개관
‘5G올림픽’공언후 3년간 준비 착착… 삼성-인텔 참여 ‘5G규격’ 완성
여러각도로 찍은 아이스하키 슈팅… 360도 VR경기장 등 실감영상 가득


아이스하키 슈팅게임 삼매경 31일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KT 5G 홍보관에서 한 방문객이 아이스하키 슈팅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 게임을 통해 경기 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주는 ‘타임슬라이스’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강릉=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31일 강원 강릉시 KT 5G홍보관 내 아이스하키 슈팅게임장. 3.5m 너비의 대형 스크린에 펼쳐진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하는 상황에 놓였다. 화면 중앙에 놓인 가상의 퍽(하키 공)을 향해 모션센서가 부착된 스틱을 휘두르자 퍽이 골대를 향해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제법 실감 나게 구현됐다.

바로 옆 5G 타임슬라이스 데모존에서는 방금 기자가 스틱을 휘두른 정지 장면이 90도 각도로 움직이며 나타났다. 게임장에 설치된 21대의 멀티카메라가 동시에 찍은 장면이 하나로 붙어서 나와 영화 ‘매트릭스’처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된 장면을 즐길 수 있었다. 시간을 쪼갠다는 뜻에서 ‘타임슬라이스’라고 명명된 신기술이 동원됐다.

KT는 이날 평창 겨울올림픽 빙상 경기장이 몰려 있는 강릉 올림픽파크 안에 일반 시민들이 실감형 미디어 체험을 할 수 있는 ‘5G 커넥티드’를 개관했다. 약 1만 m²(약 300평) 규모의 체험관은 5G를 상징하는 오각형 모양으로 꾸며졌다.

올림픽 기간 중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벌어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100대의 카메라로 경기 장면을 촬영해 타임슬라이스 기술로 장면을 180도로 나눠 볼 수 있게 된다. 또 가상현실(VR) 영상에서 성화봉을 들고 걸으며 실제 성화 봉송 주자처럼 다음 주자에게 토치 키스(다음 성화봉에 불을 붙이는 것)를 하는 ‘토치 릴레이 챌린지’도 체험할 수 있다. 성화봉송 장소는 서울 경복궁과 강원 대관령 목장, 부산 국제해저케이블 콤플렉스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혼합현실(MR)을 이용해 올림픽에 관한 퀴즈를 풀고 단서를 얻는 방 탈출 게임 ‘미션 챌린지’도 해볼 수 있다.

이날 KT는 평창 5G 시범서비스 준비를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권명숙 인텔코리아 사장,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해 세계 최초로 치러지는 ‘5G 올림픽’ 성공을 기원했다.

KT는 2015년 3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을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공개장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이후 3년간 5G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2016년 인텔, 삼성전자 등 글로벌 파트너사가 참여한 ‘평창 5G’ 규격을 완성했고 세계 최초 5G 공통 규격 기반 5G 데이터 통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과 10월에는 5G 필드테스트와 5G네트워크·단말기 연동테스트를 각각 마쳤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5G 후보주파수인 28GHz(기가헤르츠) 대역을 지원하는 단말(태블릿)을 개발해 이번 대회에 단말 200여 대를 서울 광화문과 강릉 5G체험관 등에 제공한다.

KT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미디어 경험을 주기 위해 여러 준비를 했다. 시속 130km의 봅슬레이 속도감을 전달하기 위해 썰매 앞부분에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했고, 크로스컨트리 경기에는 선수복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칩을 부착하고 3.75km 코스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이동 경로에 따라 선수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했다. 선수 대기석, 인터뷰석까지 비추는 360도 VR는 실제 경기장에 있는 것 같은 체험을 더해준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5G 올림픽을 2020년 도쿄 올림픽보다 2년 앞서 평창에서 선보이게 됐다”면서 “5G 실감형 서비스로 트랙 밖에서도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릉=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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