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도시’가 달려온다

주애진기자

입력 2018-01-30 03:00 수정 2018-01-30 03:00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단지, 세종-부산에 2023년까지 조성

세종시에 사는 A 씨는 자율주행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이 교통 정체를 피해 가도록 실시간으로 관리해 출근에 걸리는 시간이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태양광, 지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에너지제로단지에 사는 그는 추운 겨울에도 난방비 걱정을 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얻은 전기를 이웃에게 팔아 용돈을 벌 수도 있다. 2022년까지 세종시에 조성될 스마트시티 주민들의 미래 생활 모습이다.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세종 5-1생활권과 부산 에코델타시티 등 2곳을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하는 내용의 ‘스마트시티 추진전략’을 29일 발표했다. 시범도시는 도시 조성 단계부터 각종 신기술을 적용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올 하반기(7∼12월)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의 제안을 받아 기존 도시도 시범도시로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세종시 연동면의 세종 5-1생활권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일부다. 서울 여의도(약 290만 m²)와 비슷한 274만1000m² 규모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주거, 상업 등 복합 용도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곳에 에너지·교통에 특화한 생활체감형 스마트시티 기술이 적용된다.

에너지제로단지를 조성하고, 정보통신기술(ICT)로 에너지 사용을 관리하는 에너지관리 시스템(EMS) 등을 적용한다. 또 전력 중개판매 서비스를 도입해 각 가정에서 생산한 친환경 에너지를 이웃에게 팔 수 있게 된다. 3차원 공간정보 시스템과 C-ITS 등을 도입해 자율주행 대중교통과 다른 차량과 무선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커넥티드 카도 운행할 수 있다.

부산 강서구의 에코델타시티(219만4000m²)는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 부산시가 올해부터 2023년까지 친수구역개발사업을 진행하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수변도시 콘셉트로 국제물류 시스템과 연계되는 스마트시티가 조성된다.

분산형 정수시스템을 설치해 상수도관을 통해 공급된 물을 한 번 더 정수해 각 가정에서 더 깨끗한 물을 쓸 수 있게 된다. 빗물이나 지하수도 저장, 활용할 수 있어 365일 단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수열에너지 시스템을 적용해 물의 온도 차에 따라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어 대형 건축물의 냉난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에 적용된 신기술이다.

상업지역에는 5세대(5G) 무료 와이파이와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접목한 스마트 키오스크를 설치해 맛집 등 각종 생활정보를 제공한다. 압전(壓電) 방식으로 전기를 얻는 ‘에너지크레딧존’도 들어선다. 누구나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해당 구역에서 걸어 다닌 만큼 상품권 등을 지급받아 쓸 수 있다.

정부는 시범도시에 일정 기간 동안 규제를 풀어주는 ‘규제 샌드박스’(Sand box)를 도입하고, 민간 투자와 시민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낼 방침이다. 시범도시 2곳은 2021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설계 내용은 올 상반기(1∼6월)에 확정된다.

공공기관이 이전한 지방 혁신도시도 스마트시티로 육성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가 있는 전남 나주시의 스마트 에너지, 도로교통공사와 교통안전공단이 있는 경북 김천시의 스마트 교통 등을 ‘스마트 혁신도시 선도모델’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스마트시티 특화 구역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난해 5곳이 선정된 스마트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계속 추진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