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전국으로 뻗어나가는 건설名家…우수중견기업 ㈜협성건설

동아일보

입력 2018-01-22 03:00 수정 2018-01-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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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중견기업 ㈜협성건설

㈜협성건설이 2021년 조성을 앞둔 부산 용호동 씨사이드 관광사업 조감도(왼쪽 사진). ㈜협성건설은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인 HOPE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우리나라 산업화와 경제성장에 가장 큰 이바지를 한 산업은 단연 건설업이라 할 수 있다. 현재도 국내의 실물경기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건설경제는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부터 건설경기 선행지표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독자적인 승부수로 성공 가도를 내달리고 있는 중견 건설기업이 있어 화제다. 바로 부산의 향토기업 ㈜협성건설이 그곳.

협성건설은 척박한 건설업계에서 젊은 감각과 휴머니즘을 앞세워 성공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부산지역 대표 건설사 타이틀에 이어 협성휴포레의 수도권 진출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전국구 기업으로 거듭났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큰 변화를 일궈낸 협성건설의 스토리에 업계를 비롯해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2세 경영자인 김청룡 대표가 있다.

10일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 본사에서 만난 그는 공손함과 반듯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았다. 햇볕이 잘 들어오는 집무실과 가지런히 정리된 책상에서 그의 곧은 성품을 짐작할 수 있었다.

모든 이가 협성건설의 발전을 더 크게 평가하는 데는 김 대표의 이채로운 이력에 있다. 그의 첫 사회무대는 건설현장이 아닌 금융권인 데다 잘 알려진 대로 부산시에서 최연소 시의원으로 당선돼 정치가로서 활약하기도 했다. 즉, 건설업과는 동떨어진 분야의 비전문가가 회사를 부산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성장을 시켰기 때문이다. 김 대표에게 기업의 가파른 성장 비결을 묻자 바로 선대 회장이자 부친인 김창욱 회장을 치켜세웠다.

창업주인 김 회장은 1989년 회사를 설립해 ‘집은 사람이 짓는다’는 인간미 넘치는 경영철학으로 늘 입주자만을 생각하며 튼튼하고 안전한 주택들을 공급해나가 정도경영을 실천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정직함과 배려심 등의 DNA가 김 대표에게도 전수돼 2014년 경영 전권을 쥐자마자 기업의 정체성이 더욱 확고해졌다. 김 대표는 “신(新)과 구(舊)의 조화가 원동력”이라며 “지금도 든든한 멘토가 돼주셔서 심리적인 부담을 덜 수 있어 창업주께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경영승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협성건설은 업계의 획일적인 사고와 편견의 틀에 갇히지 않고 유연한 시장 대응전략과 젊은 기업으로 탈바꿈하며 눈부신 변화를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매출지표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2011년까지만 해도 135억 원 수준에 그친 매출액은 2014년 김 대표가 방향타를 잡자마자 2449억 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의 리더십과 성과는 각종 지표와 수상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2016년 주택도시보증공사 평가등급 A+, 나이스 신용평가 평가등급 A-를 받는 등 지역 건설사로는 드물게 우량기업으로 평가됐다. 또한 계열사 포함 매출 합계 2015년 7767억 원, 2016년 1조1382억 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으로 시공평가 순위는 44위로 전국 50위 이내에 진입했다. 이는 본격적으로 전국구 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이 됐다.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는 2만여 채에 이른다. 대구·경북 주택시장에도 진출해 돌풍을 일으켰고, 최근엔 서울 동작구 진출을 통해 전국 기업으로 위상을 높였다. 부산지역 기반 기업이 서울지역 공략에 나선 것도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또 관계회사들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사세를 성공적으로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부산시에서 진행하는 노후주택을 고치는 HOPE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로당과 아동센터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문화재단과 장학 재단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역 공헌도를 더욱 높여나가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김청룡 대표 인터뷰 “관광·리조트 사업통해 수익모델 다각화 나설 것” ▼


“올해 상반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분양으로 휴포레의 브랜드 가치도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청룡 대표는 ‘서울 협성휴포레 신대방’의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협성휴포레의 성공은 결국 탁월한 입지 선정이 한몫했다. 협성건설은 창업주 김 회장 시절부터 사업지 선정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특별히 신경 써 왔다. 부산을 포함한 경상지역의 좋은 부지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대우를 해주고 발 빠르게 선점해나갔다. 2013년 휴포레를 론칭하면서 더욱 부지 선정에 속도를 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과감한 사업지 투자는 지금 협성건설이 내놓는 아파트들의 바탕이 됐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휴포레의 브랜드 가치도 상승했다. 이미 경상지역 내에서는 명품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회사와 브랜드 가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셈이다.

협성건설은 최근 2년간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서 업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와 같은 적극적인 공략엔 김 대표의 시장 분석이 뒷받침돼 있다.

한편, 앞으로 본격적인 아파트 입주 물량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 대표의 시선은 그 너머를 보고 있다. 아파트 신축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사업 다각화를 통해 기업의 위상을 보다 높인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의 로드맵 속에 협성건설은 최근 관광·리조트 사업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산 남구 용호동 오륙도 ‘용호 씨사이드 관광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4만 평 규모의 이 부지에는 211실의 호텔, 93실의 콘도, 96실의 레지던스가 2021년 들어설 예정으로 올해는 시설 인허가가 완료될 계획이다. 4계절 휴양이 가능한 관광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러한 김 대표의 움직임은 주택시장 과열 등에 따른 리스크도 적절하게 분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건설시장에선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전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협성건설은 용호 씨사이드 개발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관광·리조트 비중도 함께 늘려가는 한편 건설부지 확보 쪽에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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