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 케이블 사업자 인수 저울질

신동진기자

입력 2018-01-19 03:00 수정 2018-01-1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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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통해 유료방송 2위 노려… CJ헬로 등 2, 3개 업체와 물밑작업
성사땐 미디어업계 지각변동


인터넷TV(IPTV) 3위인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사업자(SO) 인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통신시장 포화로 가입자를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몸집 불리기와 결합상품 출시 등 인수합병(M&A) 시너지를 높인다는 포석이다.

18일 오전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전날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추진한다는 일부 보도에 한국거래소가 조회 공시를 요구한 데에 따른 것이다.

우선 CJ헬로 인수설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말을 아꼈고, CJ헬로는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국내 케이블TV 및 알뜰폰 사업 1위인 CJ헬로는 2015년에도 SK텔레콤과 인수합병(M&A) 협상이 진행되다가 이듬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불허 결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그간 SO 인수를 노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장기적으로는 SO 인수를 통해 상위 사업자로의 도약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016년 9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 사업자를 인수할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SO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초 CES 2017에서도 “IPTV에서 확실하게 1등을 하겠다”며 인수합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시장에 나온 SO 매물들에 대한 사업성 검토 등 인수 물밑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CJ헬로 외에 딜라이브, 현대HCN 등 SO 2, 3개 업체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상반기(1∼6월) 기준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는 317만 명으로, IPTV는 3위, 전체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6위에 그친다. CJ헬로(395만 명) 딜라이브(202만 명) 현대HCN(134만 명) 등과 인수가 성사되면 가입자 수가 SK브로드밴드(407만 명)를 넘어 단숨에 업계 2위가 된다. 유료방송시장 1위인 KT(스카이라이프 포함 927만 명)와의 격차도 좁힐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SO 합병이 성사되면 국내 미디어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T와 SK브로드밴드 등 IPTV 사업자들과 SO끼리의 합종연횡이 잇따르면서 유료방송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사들은 모바일과 초고속인터넷, TV를 묶어 판매하는 결합상품으로 가입자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과 주문형비디오(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래 신사업의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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